고가주 투자전략 계속유망-주가 차별화 장세 상승가능성 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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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고가 우량주와 저가 대중주 사이의 주가차별화는 완화될 것인가.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금리하락과 경기둔화에 따라 금융장세 현상이 나타나 비제조주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그러나 경기 양극화가 완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증시의 기관화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주가차별 화가 계속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5일 쌍용투자증권은 연도별로 주가가 상위 10%에 속하는 종목의 평균주가와 하위 10%에 속하는 종목의 평균주가를 비교한자료를 내놓았다.이에 따르면 82년 4.5배 수준이던 고가주와저가주의 평균주가 격차는 지속적으로 벌어져 8 6년에는 고가주평균이 저가주 평균의 9.4배에 달했다.
86년 이후 금융장세에 따른 옛 트로이카주의 강세로 90년에는 그 차이가 3.04배까지 줄어들었다.
그러나 91년부터 주가격차는 다시 커지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말 이후에는 고가주와 저가주의 평균주가가 동반하락하는 가운데 저가주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하락해 지난달말 현재 고가주와 저가주의 평균주가 격차는 9.35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참조〉 이에 대해 저가주 강세를 점치는 증시관계자들은 경기순환적인 관점에서 두 그룹 주가의 격차가 축소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즉 경기확장기에는 제조주를 중심으로 한 고가주의 상승이 두드러져 주가격차가 커지지만 경기가 정점을 지나면 상대적으로 저가인 내수관련주.비제조주가 상승하는 국면을 맞게 된다는 것. 그러나 주가격차가 더 커질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경제상황이 이전과는 다르다는 점을 지적한다.
지난달 31일 통상산업부가 발표한 업종별 하반기 경기전망에 따르면 전반적인 생산량은 줄어드는 반면 자동차.조선.유화.반도체 등 중화학공업 분야의 호조는 지속될 것으로 나타나는 등 경기 양극화가 완화되는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또 지난해 26.6~33.4%에 달하던 기관투자가들의 거래비중이 최근 22%대에 머물고 있어 금리하락에 따라 기관이 적극적으로 개입하게 되면 고가 저PER종목의 거래가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게다가 투자한도가 97년 2 5%까지 늘어나는 외국인들도 기본적으로 우량제조주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수급상으로도 고가주에 불리한 상황만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쌍용투자증권 조사부 이동진(李東鎭)대리는 『주가차별화는 92년 증시개방이후 내재가치와 수익성을 고려해 주가재편이 이뤄진 결과』라고 지적하고 『고가이기 때문에 안된다는 생각보다는 국내산업구조의 변화를 고려해 성장성 있는 고가주를 선별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金昌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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