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옐친,"금융위기"은행장들 질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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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주요 은행장들을 크렘린으로 불러 최근 거래중단사태로까지 이어진 금융위기에 대해 호되게 질책했다. 그는 또 행정부 책임자들에 대해서도 민간은행에서 빌린 차입금을 제때 상환하지 못한 실책을 꾸짖었다.옐친 대통령은 『지난2주간 금융쪽에서 벌어진 어려운 상황은 많은 은행가들이 새로운여건에서 일을 처리하는 기술이 모자란 데서 비롯 된 것』이라며『중앙은행 역시 제때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질책은 주요 은행책임자들이 최근 자신들에게 가해지는테러위협을 엘친대통령에게 막아 달라고 요청하던 중에 터져 나와은행측 입장이 크게 난처해졌다.
은행가들은 중앙은행과의 껄끄러운 관계를 푸는 데도 옐친이 상당한 역할을 해 주기를 희망해 왔다.중앙은행은 최근 인플레 억제를 위해 민간은행들의 지급준비요건을 강화하고 무질서한 금융시장에 대해 규제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중앙 은행의 조치는 민간은행들의 수익감소를 불러왔고 이번 금융위기에도 한몫 했다.
옐친 대통령은 이날 회동에서 대형은행들이 옛 소련 해체 이후새로 생긴 수백개의 소규모은행들을 끌어모아 더욱 규모 있고 안정된 은행을 만들어 나갈 것을 촉구했다.
그는 또 은행장들에게 서방은행들의 경영기법을 배우라고 말하고,금융부문이 외국인에게 더 개방적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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