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쇠고기협상, 노 전 대통령이 합의한 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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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한·미 쇠고기 협상은 이미 1년 전 노무현 대통령이 미국 측과 합의해 개방을 약속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국정과제 보고회 마무리 발언에서 이 대통령은 “한·미 FTA 협상과 쇠고기 협상은 원칙적으로 관계가 없는 일”이라며 당선인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과 나눈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당선인 시절 노무현 대통령을 만났을 때 ‘쇠고기 문제는 퇴임 전에 해결하라’고 했더니, (노 전 대통령이) ‘한·미 FTA 협상 때 미국 측이 자동차 재협상 문제를 들고 나오면 쇠고기 문제를 들고 있다가 바터(Barter·교환)를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은 ‘당시 그 조건 때문에 해 줄 것(쇠고기 개방)을 안 해준 것이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노 전 대통령이 이미 쇠고기 시장을 개방키로 방침을 정했으나 자동차 협상 재협상 문제가 불거질 것에 대비한 협상 카드로 활용하려고 미국과 최종적인 합의를 해주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에 미국에 가 보니 자동차 문제에 대한 재협상이 없다는 점을 수전 슈워브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분명하게 말했다”며 “따라서 쇠고기 문제는 한·미 FTA와 상관없이 풀어 줘야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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