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꽃가루 알레르기 결막염, 안약 사용은 위험?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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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날씨가 따뜻해지자 꽃들이 만개하고 있다. 벚꽃은 졌지만 분홍, 빨강, 흰색의 아름다운 꽃들이 거리를 아름답게 수놓는다. 잘 보이지는 않지만 소나무와 포플러 등도 요즘 한창 꽃피고 있다. 그런데 자동차나 창틀이 노란 꽃가루로 덮여 있는 봄철이 그저 낭만적인 것만은 아니다. 특히 봄철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고통스러운 계절이다. 꽃가루로 인한 호흡기 질환도 증가했지만, 가장 불편함을 많이 호소하는 것은 ‘눈’이다. 꽃가루가 묻은 손으로 눈을 비볐을 경우 가장 극심한 반응이 오지만, 단순히 공기 중에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눈이 빨갛고 가렵게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콘택트렌즈로 인해서 안구건조증이 있거나 만성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있는 경우 심한 고통을 느끼게 된다. ■ 안약을 넣어도 될까? 스테로이드성 안약이 백내장이나 녹내장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안약을 넣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급성 알레르기성 각∙결막염을 치료하기 위해 스테로이드성 안약을 일시적으로 사용했을 때, 백내장이나 녹내장 등의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오히려 눈을 심하게 비비게 되어 생기는 합병증이 더 위험하므로, 적절한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각∙결막 전문의인 이안안과 임찬영 원장은 “정확한 진단 없이 임의적으로 안약을 남용하는 것은 위험하지만, 안과에서 적절히 진단을 받고 사용하는 약물은 안전하다. 안약만으로 증세의 호전이 어려울 경우 먹는 내복약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 또한 위험한 약이 아니므로, 적절히 처방받아 생활을 편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하며 약을 사용하는 것에 너무 부담스러워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 눈에 꽃가루나 황사가 들어갔을 때의 응급처치 일단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고 있을 경우는 빼는 것이 좋으며, 식염수나 흐르는 깨끗한 수돗물에 눈을 씻는 것이 좋다. 눈이 빨갛게 되지 않았는데도 예방적으로 안약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 끈적이는 인공눈물보다는 수돗물로 세척해야 깨끗하게 이물질이 제거된다. 가능하면 콘택트렌즈는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지만, 꼭 다시 착용해야 한다면 세정액으로 깨끗하게 소독해야 한다. 씻는 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눈을 만지거나 비비지 말고 가만히 눈물을 흘리는 것이 안전하다. ■ 적절한 안약 사용법 처방받은 안약은 시간 맞춰 점안해야 한다. 안약 점안 시에는 한 방울 점안 후에 살짝 눈을 감고 있어야 약의 효과가 충분히 나타나게 된다. 안약을 넣은 직후 눈을 여러 번 깜박이거나 너무 꼭 감으면, 눈물관을 통해 안약이 모두 비강 내(콧속)로 빠져나가 버린다. 또, 과량의 안약을 넣더라도 남는 양은 모두 흘러나오므로 여러 방울 넣지 않도록 한다. 임 원장은, “안약도 증상에 맞는 바른 안약을 사용해야만 효과가 있으므로, 집에 있는 오래된 아무 안약이나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다. 특히 유효기간과 냉장이나 실온 보관 등이 중요하므로 오래된 안약은 폐기처분 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한다. * 도움말: 이안안과 임찬영 원장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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