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경시대회 우수답안.심사평2-중학 금상.1교시문제A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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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문제〉직업에는 귀천의 구별이 없다면서도 좋은 직업을 얻기위해 애쓰고,직업의 좋고 나쁨을 따지는 이 상반된 태도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를 조리있게 논하고,직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결론으로 제시하라.
현대 사회가 발달하면서 직업의 종류도 그만큼 다양해졌다.「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라는 말이 있듯이 수많은 직업 중 어느 것이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그러나 현실적으로 사람들은 좋은 직업을 찾기 위해 노력하며,그에 따른 문제가 발생하 고 있다.
분업화된 현대 사회에서는 각 개인이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협동 체제를 유지한다.따라서 개인의 역할이 상대방에게는 필수적이다.사회가 질서를 유지하고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사회구성원의 자율적 역할 분담이 그 밑바탕이 돼야 한다.그 러한 직업에상하구분이란 있을 수 없는 것이다.그러나 직업에 따라 엄연한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며,그에 따른 대우도 다를 수 밖에 없다. 이러한 현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명예.부.권력등을 기준으로 직업을 판단하게 됐다.이러한 현상은 여러 가지 문제를 낳는다.첫째로 고학력주의 풍토를 야기시킬 우려가 있다.또한 3D기피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이와 같은 현상은 일터 에 노동력이 부족하다는 점이 실례가 된다.마지막으로 개인의 적성.소질을살리지 못해 국가적인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이것은 직업의 조건이 좋고 나쁨의 기준이 됐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태도를 가져야 하겠다.첫째,소신있는 선택이다.적성과 흥미,그리고 사회적 기여도가 기준이 돼야 한다.둘째,직업에 대한 편협한 시각을고쳐야 한다.사회적 대우가 동등할 때,이러한 문 제는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이러한 노력들이 뒷받침될 때 사회 구성원 모두가 「좋은 직업」을 가지고 사회의 발전을 위해 힘쓸 수 있을 것이다.
「직업에 대한 상반된 태도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를 논하라는 문제에 대한 논술이다.
이 문제는 현실적으로 모순돼 보이는 두 견해에 대해 자신이 취할 태도를 밝히기를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경시대회에 참가한 학생 가운데 단 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주장을 폈다.
주장의 근거는 어떤 직업이나 사회에서 필요한 것이고 적성과 소질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며 수입보다도 자아실현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대체로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이다.
그러나 전문직과 일반직에 대한 논의는 한 사람도 생각하지 않았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과 훈련을 거친 사람이 할 수 있는일에 대해 처우가 다르다는 의식은 발견할 수 없었다.
직업의 예로 판.검사와 청소미화원을 대비해 논하고 있는데 이것도 교과서에서 예를 든 것이다.또한 적성과 소질 및 자아실현을 직업 선택의 요건으로 서술하면서 미화원 직업을 찬양한 글이많은데 미화원 직업이 자아실현의 본보기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전체적인 경향이 이러한 데 비해 이 글은 형평을 갖추어 문제를 두루 살피면서 직업관으로서의 두가지 태도를 제시하고 있어다른 글에 비해 우수하다.
그러나 『개인의 역할이 상대방에게는 필수적이다』는 문장은 그뜻이 모호해서 분명히 알 수 없는 문장이다.어법과 표기법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면서 글을 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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