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윤씨 불법 선거자금 10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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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4·9 총선 때 경북 경주 지역 돈 살포 사건을 수사 중인 경북지방경찰청은 23일 중간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김일윤 당선자가 불법 선거자금 10억여원을 조성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러나 “이 중 5억4000여만원의 사용처와 보관 여부를 확인했으며, 나머지 4억6000여만원의 사용처 등을 계속 수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경찰 조사 결과 김 당선자 측은 총선 전인 지난달 중순부터 수차례에 걸쳐 서울의 시중은행 여러 곳에서 모두 10억여원을 현금으로 인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용된 계좌는 김 당선자 계좌 2개, 부인 이모(59·불구속 입건)씨 계좌 7개 등 모두 15개였다. 김 당선자는 10억원 중 4억원을 친구 등 명의로 대출해 마련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당선자는 인출한 돈을 자금세탁해 인척 등을 동원해 경주로 옮겼다.

김 당선자는 이 돈 중 7000만원을 K대 교직원 손모(50·구속)씨에게 건네 읍·면·동책 9명에게 4300여만원을 뿌리도록 했다. 또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던 대학의 교비횡령 사건으로 구속된 적이 있던 성모(58)씨의 아내(58)가 “이런 사람이 국회의원에 나올 수 있느냐”며 수차례 소란을 피우자 지지표 이탈 방지를 위해 성씨에게 2억원을 건네기도 했다.

대구=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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