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인도에 밀려 13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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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경제 규모가 지난해 기준으로 세계 13위로 나타났다. 2006년에 비해 한 계단 더 떨어진 것이다.

인도가 지난해 한국을 제치고 12위로 뛰어올랐다. 국제통화기금(IMF)이 181개국을 대상으로 나라별 경제 규모를 나타내는 2007년 명목 국내총생산(GDP)을 비교한 결과다.

IMF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명목 GDP는 9570억 달러(약 950조원)로 잠정 집계됐다. 명목 GDP는 한 국가의 영토 내에서 생산된 최종 생산물의 수량에 가격을 곱해 산출한 규모다.

한국은 2005년 7920억 달러로 세계 11위였다. 2006년 러시아에 밀려 12위로 내려선 데 이어 지난해 다시 인도에 밀린 것이다. 이로써 신흥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국가들이 모두 우리보다 앞섰다.

지난해 경제 규모 세계 1위는 미국(13조8440억 달러)이었고 그 뒤를 일본(4조3840억 달러), 독일(3조3220억 달러)이 이었다. 중국(3조2510억 달러)이 4위, 영국(2조7730억 달러)은 5위를 지켰다.

한국의 명목 GDP는 최근 몇 년간의 저성장 때문에 연평균 약 850억 달러씩 증가하는 데 그쳤다. 노무현 정부 5년간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4.4%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물론 명목 GDP가 많다고 잘사는 나라라고 할 수는 없다. 인구가 많거나 물가가 뛰면 명목 GDP는 더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전체 GDP 규모로 보면 한국보다 앞서지만 1인당 국민소득은 한국의 10분의 1 수준인 2000달러 선이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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