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후 상승장 기대-금리하락.예탁금 유입등 호재 갖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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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주가조정 기간이 길어지면서 추석이후 장세에 대해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연중 최대 자금수요가 몰리는 추석을 고비로 주식시장의 금융환경이 바뀌는데다 과거 경험상 약세장인 경우도 연중 한 차례는 장다운 장이 섰다는 경험론이 이같은 기대감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쌍용.동양증권 등이 87년 이후 지난해까지 8년 동안 추석을 전후로 한 주가동향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추석이후 주가가추석 전 주가보다 약세를 보인 경우는 87,89,91년 등 3차례에 지나지 않았고 추석후 주가가 추석 전 주가보 다 강세를나타낸 경우가 5차례로 훨씬 많았다.
추석전 주가가 강세를 보인 경우 추석 이후 횡보조정 또는 약세를 나타냈으나 90,92년처럼 연초부터 추석 때까지 주가약세가 지속된 경우 추석후 주가는 더욱 탄력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추석의 변수는 자금사정이므로 금리변동과고객예탁금 수위가 추석주가를 움직였다고 볼수 있다.
과거 5년간 장기금리인 회사채금리는 추석변수에 별로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단기금리인 콜금리는 추석 5일 전부터 오름세를 타다 추석 이후 내림세로 반전됐다.추석 5일 전부터 빠져나갔던고객예탁금도 추석 이후 다시 흘러드는 경향을 보 였다.
금리하락이라는 호재와 고객예탁금 유입에 따른 체력보강,추석 이전의 주가조정에 따른 연말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어우러져 추석이후 활황장세가 가능했다고 할 수 있다.
증시관계자들은 금융환경면에서 올해도 예외는 아닐 것으로 보고있다.연초부터 추석까지 이렇다 할 주가상승이 없었던 점도 호재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다만 예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추석을 앞두고도 금리가 뚜렷한 상승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
이 때문에 추석 이후 금리가 내리더라도 금리하락이라는 호재가이전만큼의 위력을 떨치지 못할 것이란 견해는 있다.
금리와 주가가 한꺼번에 떨어지는 실물경제와 금융경제의 동시위축 현상이 진행되는 과정이라면 추석 이후 장세를 기대할 수 없지만 실물경제를 끌고 있는 중화학의 수출신장세와 국제경쟁력을 감안하면 추석 이후 주가에 기대를■걸 만하다는 견 해가 우세한편이다. 〈許政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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