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위성 궤도진입차질 원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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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무궁화1호위성이 31일 정상궤도인 정지궤도에 진입한다.지난 5일 발사 이후 26일만이다.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 무궁화1호위성의 남은 수명도 밝혀지게 된다.이와함께 궤도진입 차질의 원인도 공식발표될 전망이다.
「발사 직후 떨어져 나가야 할 6번 보조로켓이 왜 붙어 있었나.」 차질의 직접적 원인으로 알려진 보조로켓의 이상은 보조로켓 후미(後尾)덮개의 결함으로 로켓을 제때 분리시키지 못했기 때문이었다고 현지합동조사단이 최근 잠정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美맥도널 더글러스(MD)社.한국통신.美공군및 항공우주국(NASA).발사감리회사 콤새트(COMSAT)등 무궁화위성 관계자 16명으로 구성된 조사단은 MD社가 마련한 5~6개의 시나리오를 놓고 모의실험을 통해 정확한 원인규명작업을 벌 였다.
조사단은 우선 지난 5일 무궁화1호 1단로켓에 붙어 있다 발사 1분7.5초후 공중에서 점화된 6번 보조로켓이 연소가 끝난2분11.5초후에 분리되지 않고 1단로켓 전체가 떨어져 나가는4분34초까지 매달려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다.
이로 인해 무궁화호는 2단엔진의 보완노력에도 불구하고 목표고도보다 6천3백51㎞ 낮게 진입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보조로켓과 액체산소탱크인 1단로켓은 폭발하며 떨어져 나가는 2개의 폭발성 너트로 연결돼 있는데 이 너트를 폭발시키는 보조로켓 속의 도화선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다.
조사단은 공기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후미덮개가 미리 떨어져나가거나 제 구실을 하지 못해 도화선이 공기에 노출,타버리는 바람에 이와 연결돼있던 6번 보조로켓의 너트 2개가 폭발하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단은 보조로켓 내부의 터널커버에 부분적 손실이나 결함이 있었을 경우와 도화선에 1단로켓의 액체산소가 유입됐을 경우도 모의실험을 통해 점검했다.
또 보조로켓 머리부분의 단열재가 녹아 내부에 있던 도화선이 연소됐을 가능성도 검토했으나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
〈金政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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