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暴雨여파 채소값 폭등-배추 한포기 6천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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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닷새만에 태풍과 폭우가 그치고 모처럼 맑은 해가 나타났음에도불구하고 도시의 채소.과일값의 폭등세가 더욱 가파라져 추석을 앞두고 서민가계의 주름살이 우려된다.
27일밤에 열린 경매에서 서울지역 농산물공급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가락동도매시장의 경우 5개 도매법인의 반입물량이 폭우전인 지난주초와 거의 비슷한 법인당 평균1천5백여수준으로 회복됐음에도 불구하고 값은 전품목에 걸쳐 크게 뛰어올랐 다.가락시장내 농협공판장은 이날밤 상추(30여)경매에서 박스(4㎏.上品)당 7천8백~1만1천2백원으로 폭우전인 지난주초보다 최고 4배나 폭등했다.
또 도매법인인 대아청과도 배추 7백(1백40트럭)에 대한 경매가가 5트럭 한대(상품)에 지난주보다 3배정도 오른 최고6백만원까지 치솟았다.이밖에 무.풋고추.파.애호박 등도 물량부족으로 값이 폭등했던 지난주말보다도 10~20%씩 올 라 폭우전에비해서는 3~4배나 급등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초 주택가 일반시장에서의 채소류값은 더욱 뛰어 오를 것으로 보인다.27일낮 서울및 일산 등 주택가 주변소매상에서는 배추(중품기준)가 폭우전 2천원에서 6천원,풋고추1㎏이 1천원에서 3천원에,파 1㎏이 8백원에 서 2천원으로,애호박1개가 3백원에서 1천원 등 채소류값이 2~3배 오른 가격으로 거래됐다.
가락시장 관계자는 『물량이 폭우이전 수준으로 거의 회복됐음에도 불구하고 최대 성수기인 추석과 개학을 앞두고 있어 값이 급등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채소물량이 폭우로 인해 품질이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지난주보다 값이 최고 5배정도는 뛴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산물은 조업중이던 배들이 태풍을 피해 일시에 귀항하는 바람에 물량이 넘쳐 오히려 값이 내렸고 과일도 산지 농민들이 태풍피해를 우려,출하를 서두르는 바람에 공급이 늘어나 가격이 10%가량 떨어지는 등 이상안정세를 보이고 있 다.
〈유통부.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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