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대앞 기대는 자세 삼가야-자칫하면 허리 삐끗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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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싱크대는 주부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공간.하지만 잘못된 싱크대구조와 이용습관은 주부들의 만성적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국내 KS업체에서 제작하는 싱크대의 높이는 우리나라 여성의평균신장 158㎝를 기준으로 82~85㎝가 대부분.이에따라 평균 키보다 크거나 작은 사람들이 몸에 맞지않는 싱크대에서 잘못된 자세로 매일 똑같은 일을 되풀이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류머티즘.관절염.허리디스크에 시달리기 일쑤다.
특히 추석이나 설등 큰 행사를 치르고나면 몸이 천근만근이 되면서 안아픈 곳이 없을 정도로 고통을 호소하는 주부들이 많다.
따라서 자신의 몸에 맞고 피로가 덜한 올바른 싱크대 이용자세를 익히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전영순(全玲淳.39.전영순재활클리닉원장)박사는 『배를 앞으로내밀고 싱크대에 기대는 자세는 절대금물』이라고 강조했다.배를 앞으로 내밀면 체중이 앞으로 쏠리게 되면서 무게중심이 앞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으려고 본능적으로 허리근육이 수 축돼 허리에 무리가 간다는 것.
허리는 항상 꼿꼿이 세우는 자세를 의식적으로 유지해야한다는 설명이다.허리에 무리를 주지 않기위해서는 높이가 10~15㎝되는 나무토막.벽돌등에 한쪽다리를 올려놓고 작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이렇게 하면 배가 안으로 들어가면서 척추로 가는 체중부담을 덜어 훨씬 편안하다는 것.
30분마다 양다리를 번갈아가며 같은 자세를 유지해준다.싱크대구조상 나무토막등을 바닥에 놓기 어려우면 싱크대 아래문을 열고발을 걸치는 방법을 써도 좋다.
높은 곳에 있는 조리기구를 꺼내기 위해 까치발을 하는 것은 피해야한다.허리와 팔.어깨 모두에 무리가 가기 때문.꺼내려는 조리기구와 눈높이는 평행선을 유지해야 가장 안전한 자세가 된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문재호(文在豪.50)과장은 『싱크대에서 무거운 그릇은 손의 높이와 비슷한 낮은 선반에 주로 배치하고 가벼운 그릇은 부담이 덜 가기 때문에 높은 곳에 배치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불가피하게 무거운 것을 들어야할 때는 먼저 쭈그리고 앉아 물건과 함께 같이 일어나면서 드는 것이 좋다.
자주 쓰는 그릇과 조리기구는 손이 쉽게 닿는 곳에 못을 박아걸어두고 사용하는 것도 생활의 지혜.고무지압슬리퍼를 신거나 볼록볼록한 매트위에서 일을 하면 지압효과가 있어 피로가 덜 쌓인다.한편 일을 할때는 30분마다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칭을 해줘야한다. 〈金鍾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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