趙시장 모시기 분주해진 新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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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새정치국민회의가 조순(趙淳)서울시장의 입당문제를 9월5일 창당대회 전에 마무리짓기 위해 활발한 접촉을 갖고 있다.
이미 김상현(金相賢)지도위원등이 이달중순 趙시장을 만난데 이어 이종찬(李鍾贊)지도위원이 25일과 27일 연거푸 만찬을 가졌다. 시장선거 때 趙후보비서실장을 지낸 배기선(裵基善)씨도 최근 趙시장을 면담했다.
李위원이나 裵前실장은 趙시장이 호감을 갖고 있는 인사들이다.
얘기를 부드럽게 끌고갈 수 있는 국민회의측 관계자들이 총동원된느낌이다.
국민회의가 이처럼 趙시장 입당에 다시 힘을 쏟는 이유는 우선한가지다.
9월5일의 창당대회에서 세(勢)를 떨치기 위해서다.
서울시장이 창당대회장에 당원 자격으로 나타나주면 신당의 면모가 일신된다고 믿고 있다.
김대중(金大中)창당준비위원장 주변 인사들은『趙시장이 짧더라도창당 축하연설을 해주면 좋겠다』고 말하고 있다.趙시장이 입당을하고 나아가 축하연설까지 해주면 홍사덕(洪思德.서울강남을)의원의 탈당으로 다소 침체됐던 분위기가 살아날 것 으로 기대하고 있다. 趙시장이 최근 국민회의 고위당직자에게『민주당 잔류의사는없으며,신당 입당 문제는 며칠 더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말한것으로 전해지자 국민회의측의 기대감은 더 높아졌다.『趙시장이 중시하는 시정(市政)의 독자성 추구는 입당후 정책조 율 등을 통해 충분히 가능하다』고 안심시키는 발언도 나오고 있다.
趙시장의 민주당적 정리 의사는 이미 金위원장이 신당창당을 선언했을 때부터 예견돼 왔다.趙시장은 이기택(李基澤)총재에 대한거부감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방선거기간중 金위원장이 李총재와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 3인을 동교동으로 초청한다고 하자『李총재는 보기도 싫다』며 영입과 선거과정에서의 무성의를 힐난했다고 한다.
李총재가 사퇴한다지만 곧 개회될 정기국회나 서울시의회 정기회를 감안하더라도 민주당에 있을 이유는 별로 없다.
반면 趙시장 주변 인사들은 여전히 신당행을 만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신당에 대한 비판적 여론과 불투명한 정치적 장래등을 강조하며,최근에도「무소속 시장론」을 역설했다는 전언이다.
趙시장 자신도 신당 입당에 대해 유보적인 자세를 계속 견지하고 있다.
이해찬(李海瓚)부시장은 27일『趙시장이 거취 문제에 대해 듣기만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趙시장이 최근 인터뷰에서「거취 문제는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한 점을 들어『단계적 선택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어느 쪽을 선택하든 복잡한 궤도는 그리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국민회의의 인해전술성 읍소공세를 맞아 趙시장이 선택의 기로에선 모습이다.
〈金鉉宗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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