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 다가온 與圈 세대교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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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민자당 당직 인선이 마무리되자 새정치국민회의가 공을 넘겨받았다. 김대중(金大中)창당준비위원장은 진작부터『지도체제는 25일께부터 본격 생각할 방침』이라고 말해왔다.민자당직 인선 결과를보고 다음 手를 두겠다는 뜻이었다.
국민회의 간부들은 강삼재(姜三載)사무총장카드를 金대통령이 던진 승부구로 해석한다.이름하여 세대교체 공세다.
이번 개각에서 40대 장관을 더 임명한다는 얘기도 있다.DJ(金위원장)로서는 이 도전을 무시할 수 없다.
그도 창당을 선언하며『젊은이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정당』을 표방하기는 했다.金위원장은 그래서 장고에 들어갔다.
얼마 안되는 국민회의의 가용(可用)인력자원과 이를 따르지 못하는 당내 현실을 가지고 어떻게 세대교체 공세에 맞대응하느냐가당면과제다.
그런 점에서 비교적 젊고(52세) 대중적 지지가 있는 홍사덕(洪思德.서울강남을)의원의 탈당은 상당히 아플 수밖에 없다.金위원장이 고려해야할 인선 요인은 또 있다.
김상현(金相賢).정대철(鄭大哲).이종찬(李鍾贊)의원등 이른바3인방간의 은근한 경쟁이다.
당내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李의원은『이번 인선에 나를 고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하지만 나머지 두사람은 상당한 압력을 넣고 있다고 한다.
DJ가 정한 인선원칙은 실무능력을 갖춘 사람,젊은 세대,영입인사,수도권 의원 중용이다.
그러나 현재 당 주변에서 유력시되는 구체적 인사안(人事案)은이와 상당히 다르다.현재 거명되는 부총재단의 평균연령은 60세가 훨씬 넘는다.
수석부총재와 사무총장등 요직을 호남출신 의원이 맡을 것이란 얘기도 있다.
인사 원칙은 있지만 이 원칙을 관철할 당내 여건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런 가운데 동교동 핵심에서는「인사파괴」형태의 파격적 구도를주장하는 목소리가 제기돼 주목된다.
핵심은 다선.중진의원에게 지도부가 아닌 당직을 주고 대신 수도권의 초.재선의원 2인정도를 총재단에 배치하는 구도로 알려졌다. 〈金鉉宗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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