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뜨거운 15대 총선 3金戰 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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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흔히들 정치판의 여름을 하한기(夏閑期)라고 불러왔다.그러나 이번 여름은 다르다.여야(與野) 정치권은 총선이 8개월이나 남았음에도 벌써부터 총선 준비와 기획으로 부산하다.
총선 분위기를 조기에 몰고온 것은 김대중(金大中.DJ)씨의 신당 창당이다.DJ는 신당창당 동기를 설명하며『당선될만한 사람이 있어도 지구당을 맡을 수 없는 현실』을 가장 먼저 들었다.
신당이 총선용임을 명확히 한 것이다.민자당 총재인 김영삼(金泳三)대통령도 총선 열기를 북돋는 데에 한몫했다.민자당은 18일지구당선거인단이 갖고 있는 국회의원후보 공천권을 총재에게 되돌리기로 했다.金대통령도 벌써부터 일사불란한 총선체제 구축과 필승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총재도 바쁘다.자민련은 19일 현역의원 우선 원칙을 세우고 타당 의원의 영입에 나섰다.일단 勢를 불려 총선에 유리한 지형(地形)을 확보하자는 전략이다.
이런 움직임들은 15대 총선이 가장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을 자연스레 낳게 한다.특히 3金이 공천권을 1백% 행사하며 진두지휘하게 된 것도 역대 선거사상 가장 뜨거운 총선정국이 도래할것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민자당이 총재에게 공천권을 모아주기로 한데 이어 가칭 새정치회의.자민련도 양상이 비슷하다.신당은 지도부 선출권마저 김대중위원장에게 쥐어져 있다.공천심사소위를 구성하겠지만 계보 활동이허용되지 않는 현실에서 별 의미가 없어 보인다.
자민련도 마찬가지다.대구.경북(TK) 지역에 한해 공천권 일부를 할애해달라는 박철언(朴哲彦)부총재등의 요구는 당내 역학구조나 JP의 위상등에 비춰볼 때 가능성이 희박하다.
3金은 이처럼 공천권을 틀어쥔 상태에서「내용물 담기」에 주력하고 있다.공천의 절차.형식보다 구체적 대진표에 관심이 있는 것이다.모두 외부 인사 영입에 영일이 없다.
15대 총선이 사상 최고의 열전이 되리란 또다른 근거는 높은경쟁률이다.국회는 현재 확고한 지역기반을 가진 민자.새정치.자민련과 민주당등 4개의 교섭단체로 구성돼 있다.
제5의 정당도 태동중이다.정치개혁시민연합은 19일 정당으로의전환을 선언하고 나섰다.이도 총선 참여가 필연적이다.벌써 5파전인데 참가 희망자는 또 있다.5,6공 신당은 불투명하다 해도TK지역에서는 무소속구락부나 신당의 출현 가능 성도 있다.각 당의 물갈이에서 탈락한 현역의원,지역마다 상존하는 순수 무소속,특정 정당에 속하지 않은 세대교체론자들도 출마 예비군이다.다당제 하에서 경쟁률은 올라갈 수 밖에 없다.특히 각 정파와 무소속 후보가 경쟁적으로 노리는 수도 권과 대구.경북지역등은 5대1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3金이 총선 지휘봉을 직접 잡은 것은 13대 선거에 이어 두번째다.13대때는 정치프로인 野3당 총재의 협공에 여소야대가 나타났다.이번에는 3金이 여야로 나뉘어 있다.그래서 여야간의 총선 공방은 13대는 물론 어느 때보다도 더 뜨거 울 것같다.
〈金鉉宗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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