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强勢 포철.쌍용重등 최대 受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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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달러 강세로 외환관련 손익이 뒤바뀌게 됐다.엔화부채가 많거나달러자산이 많은 기업은 환율 수혜주로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달러부채가 많거나 경상이익에서 차지하는 환차손이 큰 기업은 기피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한항공.삼성전자.유공.한진해운등은 올상반기에 외환부문에서 이익을 많이 낸 기업들이다.반대로 엔화부채가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포항종합제철은 상반기에만 5백71억원의 환손실을 보았다. 그러나 최근 원.달러.엔화의 환율이 상반기와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이들 기업의 희비가 엇갈리게 됐다.특히 경상이익에서 외환부문 손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기업일수록 환율변화에따라 이익에 막대한 영향을 받게 된다.
외환부문의 이익이 전체 경상이익의 90%에 육박하는 한진해운(88.5%)등은 이번 달러강세가 이익구조에 큰 영향을 줄것으로 전망된다.LG증권의 이성훈(李成勳)기업분석팀장은 『외화차입을 통해 항공기.선박등을 구입한 해운.항공업계가 환율변화에 따라 충격을 받게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상반기중 외환관련 손실이 컸던 포항제철.쌍용중공업.삼성물산.태일정밀 등은 최근의 환율변화가 호재로 작용될 전망이다.그러나 이같은 분석은 기업의 부채만을 고려한 상황이고 세계시장점유율이 높은 삼성전자나 삼익악기등은 수출대금을 달러로 받는데 따른 환차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결국 달러강세로 일부 달러부채가 많은 기업들의 부담이 늘어나는 것은사실이지만 대부분의 수출기업들이 달러화로 대금을 받기 때문에 달러당 원화 환율이 높아지는 만큼 수익구조가 개선될 여지는 충분하다. 〈宋尙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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