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그룹 신규통신사업 잇따라 백지화-해태.미원.두원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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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해태.미원등 중견그룹들이 사업다각화를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무선통신사업 신규진출 계획을 잇따라 철회하고 있다.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사업은 대기업에 밀리고 무선호출등 할만한 프로젝트는 정부의 진입 규제로 중소기업에 양보해야 할 형편이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해태.미원.두원그룹등은 신규사업팀을 조직해 연말께 사업자를 선정할 6대 무선통신사업중 1~2개에 대한 사업신청서를 낼 예정이었으나 최근 이를 모두 백지화했거나 할 예정이다.
해태그룹은 계열사인 해태전자.인켈의 전자통신 인력을 중심으로지난 6월 정보통신사업팀을 조직해 무선호출사업 진출을 준비해 왔으나 지난주 정부의 30대그룹 배제 방침이 발표되자 팀을 해체해 버렸다.
미원그룹도 비슷한 상황에 있다.㈜미원정보기술을 통해 무선호출사업과 개인휴대통신(PCS)사업을 겨냥했지만 최근 대그룹들이 이 사업에 참여의사를 밝히자 준비작업이 일시 중단됐다.미원은 93년에도 삐삐사업 신청을 했다가 탈락한 바 있 다.
이에따라 근거리통신망.멀티미디어.게임관련 소프트웨어 개발등 컴퓨터통신 사업쪽으로 방향을 전환키로 했다.
두원그룹은 최근 두원전자의 멀티미디어사업 진출에 이어 개인휴대통신사업에 뛰어들 계획이었으나 자금력은 물론 정보통신 인력과기술력이 뒤떨어지는데다 외국회사와의 기술제휴 사정이 어려워지자사실상 손을 놓은 상태다.
이들 중견그룹은 『그룹의 외형이 상위 대그룹 1개회사의 매출액 수준에 불과한데도 대그룹과 똑같이 사업참여를 제한하는 것은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매출규모 30위인 미원그룹의 경우 94년 매출액이 1조8천억원으로 LG전자 1개회사의 5조1천4백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高允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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