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포항시내연산(710m)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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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경북포항시송라면에 위치한 내연산(內延山.710)은 열두개의 기묘한 폭포가 걸린 폭포골짜기로 유명하다.별로 높지 않은데다 계곡 또한 짧아 누구나 힘 안들이고 폭포의 절경을 감상하며 날리는 물보라로 더위를 식힐 수 있다.
산 입구에서 보경사에 이르는 길은 노송들이 계곡의 범상치 않음을 예고하듯 모양이 기묘하다.본격적인 비경은 보경사에서부터 펼쳐진다.신라 진평왕 때 창건된 보경사는 오랜 역사에 걸맞게 참배객들이 끊이지 않는다.
숲과 반석,물이 조화를 이룬 비탈길을 오르노라면 발아래로 천야만야한 계곡이 펼쳐지고 청심대.세심대를 지나면 기묘한 물기둥두개가 땅을 울린다.여인의 신체 한 부분처럼 생긴 바위가 물줄기를 두개로 갈라놓은 쌍생폭포다.
기암사이로 몸을 숨기며 부끄러운 듯 흘러내리는 보현폭포는 길에서 조금 떨어져 있고 잠룡폭포는 용이 잠겼다가 산을 가르고 날아갔다는 전설에 걸맞게 우람하다.
층암절벽 사이에 살며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관음폭포는 장엄하기 이를데 없다.폭포옆 암벽에는 10여개의 천연동굴이 마치 방공호처럼 여기저기 뚫려 있어 신비를 더한다.
관음폭을 지나면 연산폭포.신선이 타고 학이 깃들였다는 학소대와 조화를 이룬다.대부분 이곳에서 완상하다가 오던 길로 되돌아내려가는데 왕복 2시간이면 넉넉하다.
교통편은 열차나 버스.항공을 이용하여 포항이나 대구까지 간다.포항~보경사간은 하루 11회,대구~보경사간은 35분 간격으로직행버스가 운행.보경사 입구에 연산장(0562615595)을 비롯한 10여개의 여관과 민박집이 있다.인근의 강구항을 찾으면영덕 대게와 함께 한치물회도 맛볼 수 있다.
李根洙〈등산중앙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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