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自 김윤환총장 兩金퇴진론에 야당 강력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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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민자당 김윤환(金潤煥)총장이 17일 야당의 양金씨 퇴진론을 들고나왔다.이에 대해 야당측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金총장은 이날 대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느닷없이 김대중(金大中).김종필(金鍾泌)양金씨의 퇴진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기자회견은 원래 자신의 충청도 핫바지론을 해명하기 위한 회견이었다.그러나 그것보다도 양金씨 퇴진에 그는 무게를 실었다. 그는『3金시대는 문민정부의 탄생으로 그 종막을 고했다』고 일방선언하고『3金시대는 청산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야당의 두분 지도자가 지역감정을 기반으로 대권을 노리고있으나 우리 국민은 이것을 용납치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물론 그가 양金의 청산과 세대교체를 강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앞서도 여러번 있었다.
그러나 金총장이 21일로 예정된 전국위원회에서 차기 당대표로유력시되고 있는 마당에 그같은 주장을 제기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와 비중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金총장은 야당의 두 金씨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그들의 역할을 제시했다.즉 후진양성론이다.그는『야권의 두분 지도자는 명예롭게뒤로 물러나 후진들을 키워야 한다』고 정중하게 권유했다.
이는 자신의 향후 행보와도 무관치 않은 것같다.金총장은 이를자신의 정치적 소신 및 거취와 결부시키고 있다.
그는『문민정부수립.지역감정해소.세대교체가 우리나라 정치의 3대과제』라면서『나는 문민정부에 주도적으로 참여했고,이제는 남은과제인 지역감정 해소와 세대교체를 위해 할 수 있는 정치적 역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金총장의 세대교체 발언은 야권에 미묘한 파장을 던져주고 있다. 새정치회의와 자민련은 즉각『그런 말을 할 자격도 없는 사람』이라며 金총장을 일제히 비난했다.반면 민주당은 金총장의 자격을 문제 삼으면서도『3金시대 종식이란 주장에는 뜻을 같이한다』는 반응이다.
새정치회의는 이날 金총장의 발언에 즉각적인 공세를 취했다.박지원(朴智元)대변인은 金총장을『3공화국 이래 모든 정권에 빌붙어 반민주적 행동을 해온 사람』이라고 매도했다.
朴대변인은 특히 金총장의 발언을『金대통령에게 아부해 민자당대표가 되려고 하는 것』으로 몰아붙인 뒤『국민들이 그런 작태에 현혹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남궁진(南宮鎭)의원도『도대체그 사람이 그런 말을 할 자격이나 있느냐』고 불 쾌감을 토로했다. 자민련의 비난은 더욱 노골적이다.자민련은 金총장이 대전에서「핫바지론」에 대한 해명기회를 빌려 이런 발언을 한 것은 자민련을 흔들어 놓으려는 의도라고 보고 있다.안성열(安聖悅)대변인은『말같지도 않아 반박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한 뒤 『역대 정권에 빌붙어 갖은 단물을 빼먹은 金총장이 그런 말을 하게된데대해 인간적으로 동정한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鄭善九.朴承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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