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강세 국내외 파장과 환율변동-국내경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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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약세(弱勢)를 보이던 美달러화 가치가 최근들어 강세(强勢)로돌아섬에 따라 달러화의 향방과 국내외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달러화 강세의 배경은 무엇이며 이 기조가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또 각국 정부와 국내 업계는 어떤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는가 등을 부문별로 정리해 본다.
〈編輯者註〉 국제 외환시장에서 美 달러貨의 가치가 강세(엔화약세)로 돌아섦에 따라 이같은 변화가 우리 경제에 미칠 파장에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몇년간 달러 약세(엔高)로 반사이익을 얻어왔지만 이제 「엔低 시대」의 개막으로 수출경쟁력이 약화돼 경제 성장이 빠른속도로 둔화되고 국제수지가 악화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실제로 「3低(달러 약세.국제 금리및 국제 원자재 가격 안정)호황」을 누렸던 지난 80년대 후반에도 3저의 약효가 떨어지면서 우리 경제는 급속히 침체국면으로 빠졌었다.
국제적인 추세의 영향으로 국내 외환시장에서도 지난 7월초 달러당 7백56원까지 떨어졌던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최근 7백60원대를 회복했으며 원대엔 환율도 1백엔에 9백55원44전(5월말)을 정점으로 낮아져 현재 8백원을 가까 스로 웃돌고있다. 〈그래프 참조〉 이처럼 달러화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수출경쟁력.지난 2년여동안 우리 경제는 엔고에 힘입어 세계 수출시장에서 빠른 신장세를 보였다.이 덕에 국내 경제는 지난해의 경우 8.4%(국내 총생산 기준)성장했다. 그러나 엔화가 약세로 돌아섦에 따라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수출이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현대경제사회연구원은 달러대 엔 환율이 1달러에 1백엔까지 올라갈 경우 자동차.조선.반도체.철강 등을 중심으로 한 수출이 첫해 2% 감소되는데 이어 몇년간 2%이상 줄어드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가치 상승은 또 90%이상이 달러화로 표시돼 있는 외채의원리금 상환에도 부담이 가중되는 한편 물가에도 부담을 주며,對日 무역수지도 더욱 악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한 전문가는 『이 경우 자칫하면 우리 경제가 연착륙(softlanding)하지 못하고 지난 80년대 후반처럼 급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은 이같은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달러화에대한 원화가치가 급격히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한편 신축적인 통화 관리를 통해 금리 인하를 유도하고 해외투자를 활성화 하는 등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경제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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