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경제권이흔들린다>上.건설등 대표적 향토기업 연쇄도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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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그러나 충북 충주의 아파트,충남 연기군의 골프장 회원권 분양등에 잇따라 실패하며 지난달말 전격 부도를 냈다.영진 뿐만 아니다. 지난해 동방개발.대륙건설로 시작된 수십억~수백억원대의 대형 부도가 올들어서는 대호건설.삼천종합건설.동양산업.한창산업.합동연탄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들은 모두 대전에선 상위권의 뿌리깊은 업체들이다.
이 바람에 대전지역 부도율은 지난 6월 1.87%를 기록해 87년 한국은행이 지역부도율을 조사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1%를 넘어섰다.
전국평균(0.21%)은 물론 서울을 제외한 지방평균치(0.76%)와도 비교가 안되는 높은 수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전은 부도율이 다른 지방보다 낮았었으나 올들어 완전히 역전된 것이다.
대전은 全산업중 제조업 비중이 24.4%로 전국 평균(30.
3%)보다 크게 낮다.
제조업중에서도 경공업(53.9%)이 중화학공업(46.1%)보다 높은 구조(전국적으로는 중화학이 70%,경공업이 30%임)를 갖고 있다(94년 韓銀조사).
타월.가죽 정도가 대전의 대표 산업인데 중국산 저가수입품 급증,3D현상 심화에 따른 인력난등으로 제조업은 이미 2~3년전부터 타격을 입어 왔다.한은 조사에 따르면 89~93년 전국의제조업 생산이 연평균 13.9%씩 늘어날 동안 대전은 8.9%증가에 머물렀다.
올들어서는 특히 상반기중 제조업 생산 증가율이 전국 평균(13.1%)에 크게 못미치는 1.3%에 그쳤다.여기에 대전 경제를 그나마 이끌어오던 건설업(대전의 총생산중 건설업비중은 19.4%로 전국평균 12.8%보다 높음)마저 엑스포 특수(特需)등이 사라진뒤 부동산경기 침체와 맞물려 무너지면서 기댈 언덕조차 없어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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