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10개월 복역 미전향 金善明씨 출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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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세계에서 가장 오래 복역한 미전향 장기수로 앰네스티(국제사면위원회)에 기록된 김선명(金善明.70.사진)씨가 정부의 8.15 사면조치로 복역 43년10개월만인 15일 오전9시15분쯤 대전교도소에서 풀려났다.
金씨는 지난 51년 10월 인민군 31사단 정찰대 소속으로 중부전선 철원지구를 정찰하다 포로가 된 뒤 52년 8월 서울고등군법회의에서 15년형이 확정됐으며 53년 4월 대구형무소로 이감된뒤 다시 정찰대가 아니고 간첩부대인 526군 부대에서 남파됐다는 혐의로 국방경비대법 33조 간첩죄가 추가돼 사형을 선고받았다.그러나 사형대기중이던 54년 2월27일 무기징역으로 감형됐고 61년 5.16 후 대전교도소로 이감돼 지금까지 0.
75평의 독방생활을 해왔다.
金씨는 감격스러운듯 안경너머로 흐르는 눈물을 손등으로 연신 훔치며 『아직 남아 있는 장기수들을 놔두고 혼자만 나와 미안합니다』고 말했다.앞으로 계획에 대해 『이 나이에 세상에 나와 무슨 꿈이 그리 많겠는가.다만 소원인 통일을 위해 여생을 보내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大田=金芳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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