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화학 가스누출사고후 株價 폭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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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사고로 주력공장의 조업이 전면 중단된 후 주가가 갑자기 폭등한 이상한 주식이 조흥화학(자본금 30억원)이다.
지난달 22일까지 주가가 2만원선을 간신히 유지하며 거래도 거의 이뤄지지 않던 조흥화학은 24일부터 연 17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폭등해 지난 11일 5만1천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조흥화학은 신도림공장에서 발생한 가스누출 사고로 지난달 26일부터 조업이 중단된 상태.생산 및 판매감소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데도 주가는 폭등한 셈이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 이유는 조흥화학 신도림공장이 지닌 자산가치 때문이다.대신경제연구소 기업분석실 백관종(白寬鍾)과장은 『장부가 1백28억원인 신도림공장부지는 시가로는 8백억원 이상으로 평가되고 있어 매각할 경우(94년말 현재) 자 산총액 1백53억원인 이 회사의 주당순자산가치(BPS)가 11만8천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더 큰 이유는 수급관계에 있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투자심리가 악화된 증시 사정을 이용해 유동물량이 적은 조흥화학 주가를 끌어올리는 세력이 있는 것』으로의심하고 있다.
사고가 알려지기 전부터 주가가 오르기 시작한 점,6월말부터 한 달간 일평균 50주에 불과하던 거래량이 갑자기 증가한 점,11일 1천8백여주가 거래된 후 12일 하한가로 돌아선 점 등이 이런 의혹을 뒷받침한다.
〈金昌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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