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통계50년"낸 崔仁根 통계청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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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광복 50주년을 맞는 올 여름을 누구보다도 바쁘게 보낸 사람이 있다.해방 후 반세기동안의 경제.사회적 각종 변화상을 통계를 통해 한 눈에 볼 수 있는『통계로 본 한국의 발자취』란 책을 집대성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한 최인근(崔仁根. 46)통계청자료관리과장이다.
崔과장을 비롯한 자료관리과 직원 5명이 여름 휴가도 미룬 채거의 매일밤 11시까지 야근과 밤샘 작업을 거듭한 끝에 지난 11일 이 책을 발간했다.
『오래 된 자료를 찾기 어려워 애를 먹었습니다.해당 부처에서도 보관하지 않은 통계는 직원들이 국회 도서관이나 국립 중앙도서관에 가서 일일이 찾아냈습니다.』崔과장은 작업 과정의 애로를이렇게 말했다.
『일제(日帝)시대의 통계는 있는데 광복 전후와 6.25전쟁,60년대초에 이르는 시기의 통계가 보관돼 있지 않은 경우가 있었습니다.이번 작업 과정에서 기록 유지에 신경을 덜 쓰는 부끄러운 모습의 한 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그래서 한 가지 통계라도 더 찾아내려고 노력했지요.』崔과장은 이같이 덧붙였다.
지난 4월부터 본격화된 이같은 노력의 결과 이번 책은 국내 통계에 관한한 더 이상 거슬러 올라가기 어려울 정도로 충실하게정리됐다는 평을 듣고있다.그는『전문가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쉽게찾아볼 수 있도록 통계 항목마다 그림과 그래프 를 곁들였다』고덧붙였다.별도의 도안이나 편집 비용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그림과 그래프는 崔과장 본인이 직접 구상,여직원들이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냈다고 한다.통계청은 국토 면적에서부터 위생사 수에이르기 까지 3백29개 항목의 통계를 연도별로 정리한 이 책을2만부 찍어 각 기관과 학교등에 보냈는데 반응이 좋아서 정부 간행물센터를 통해 일반인에게도 판매키로 했다.가격은 권당 8천~9천원선이 될 것이라고.
〈梁在燦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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