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되는 지역이기주의 쓰레기이어 물싸움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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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大邱=金永洙기자]본격 지방자치시대가 개막된 후 경기도군포등전국 곳곳에서 쓰레기 처리를 둘러싸고 다툼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가뭄이 심한 경북지역에서 자치단체들 사이에 물싸움이 한창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금호강 수위를 유지하고 포항지역 공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97년말 완공을 목표로 지난 91년부터 사업비 1천6백57억원을 투입,경북안동군임하면천전리 임하댐에서 하루 42만의 물을 영천군자양면도일리영천호에 보낼 총연 장 53.1㎞의 도수관로 공사를 진행중이다.
공사측은 임하댐 물만으로는 부족해 임하댐에서 19㎞ 떨어진 길안면송사리와 대사리 중간인 길안천에 사업비 15억원을 들여 길이 2백10,높이 10규모의 길안보 공사계획을 추진중이다.
이에대해 안동지역 주민들은 『길안보가 설치되면 물이 말라 농사를 지을 수 없는데다 식수공급마저 어려워진다』며 「길안보설치반대 대책위원회」를 구성,반대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반면 이 물에 기대를 걸고있는 포항지역 주민들과 업체들은 길안보를 조속히 착공하든지,아니면 수질정화를 위해 금호강으로 방류하는 하루 10만의 물을 포항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구시도 금호강 수질개선을 위해 도수사업을 당초 계획보다 빨리 끝내고,도수량도 하루 48만으로 늘려 이 가운데 20만을 대구시의 상수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건설교통부에 요구하고 있다.
또 영천지역 주민들은 『수자원공사가 80년 영천댐 건설 이후포항지역에 연간 식수및 공업용수 6천여만을 보내는 대가로 70억~80억원의 사용료를 징수하는 데도 댐주변 주민들은 이에따른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며 영천댐 물값의 분 배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따라 영천시의회는 최근 9명의 의원들로 「영천댐 관련 주민피해대책위원회」를 구성, 영천댐 수익금의 50%를 받는방안을 모색하는등 본격적인 물싸움에 나섰다.
그러나 수자원공사측은 『영천댐 물 배분은 국가 차원의 권역별장기 용수공급계획에 따른 것으로 자치단체간의 이해관계에 따라 좌우될 문제가 아니다』며 지역주민들의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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