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건강 체크하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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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이 푸대접 받는다? 맞다. 손에 비해서 발은 푸대접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소홀하게 관리되는 신체 부위다. 종일 답답하고 냄새나는 신발 안에서 다리는 육중한 체중을 받히며 신체의 균형과 안정을 위해 다양한 메커니즘으로 그 기능을 묵묵히 해내고 있다.
그 중에서도 ‘발목’의 역할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윤성중(25) 씨는 얼마 전 훈련소에서 겪었던 일을 털어 놓았다. 7살 때 친구들과 놀다 삔 다리를 치료하지 않고 두었다가 훈련소에서 행군을 하면서 300m에 한번 씩 발목이 돌아갔던 것이다. 어릴 적 발목을 다쳤던 경험이 있거나 평소에 발이 붓고 잘 삐는 사람들 뿐 만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건강하게 잘 걷는 사람에게도 발목 건강은 중요하다.


흔히 ‘다리가 삐었다’고 말하지만 정확하게는 발목염좌라고 부른다. 발목의 관절을 연결시켜 주는 인대의 일부 또는 전체가 파열된 상태를 말한다. 보통 다리를 삘 때 바깥쪽보다는 안쪽으로 많이 삔다.
즉 발목 염좌는 발목이 안쪽으로 뒤틀려 발생한다. 발목이 안쪽으로 뒤틀리면서 넘어지는 도중 체중이 가해져 부상이 생긴다. 이때 인대가 늘어나고 발목염좌가 발생한다. 농구나 테니스, 달리기와 같은 과격한 운동을 할 때 자주 발생하고 운동 부상의 약 30%를 차지하는 스포츠 부상의 하나다. 남성 농구 선수의 45%, 여자 선수의 38%에 발생한다. 평탄하지 않은 땅이나 돌부리, 계단에 발을 헛디디거나 구멍에 빠지는 등 일상생활에서도 흔히 생긴다. 발목염좌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산책이나 달리기를 할 때 평탄한 흙길을 선택해 걷는 것이 좋다. 특히 조금만 발을 헛딛어도 발목이 뒤틀릴 수 있는 굽 높은 신발은 발목 건강에 적이므로 하이힐을 신는 시간을 줄이거나 안전한 보도에서만 착용하도록 한다.

그렇다면 발목염좌가 생겼을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발목염좌는 부상을 당할 때 발목이 휙 돌아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때론 발목 관절 부위에서 뭔가 끊어지는 것처럼 통증이 오기도 한다. 발목 부위에서 소리가 나거나 이물질감을 느끼는 경우에는 무리해서 걸으려고 시도하지 않는다.
발목염좌는 한번 생기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일이 많다. 치료를 다 마친 뒤에도 재발률이 높다. 이미 인대가 늘어나 발목이 약해져 균형을 잡는데 힘이 들기 때문이다. 발목염좌는 깁스나 보조기를 고정해 찜질, 압박 등의 방법으로 발목 부위의 부종을 제거하고 어느 정도 통증이 사라지고 부종이 없어지면 스트레칭과 강화 운동을 한다. 붓기와 통증이 사라졌다고 해서 치료를 끝내면 다시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발목 스트레칭으로도 발목염좌와 함께 다리 통증을 예방할 수 있다. 다음 동작을 따라해 보자.


1. 두 팔로 벽을 짚고 한 쪽 다리는 앞으로 굽히고 다른 쪽 다리는 뒤로 뻗어 준다.
2. 뒤로 뻗은 다리는 뒤꿈치를 바닥에 붙이고 무릎이 꺾이지 않도록 유지한다.
3. 종아리 스트레칭을 30초 간격으로 반복해 준다.


1. 바닥에 등을 대고 바르게 누워 무릎을 굽힌다.
2. 한 쪽 다리는 땅에 대고 다른 한쪽 다리를 들어 올린다.
3. 무릎과 발목 부분을 최대한 일직선으로 유지시키도록 한다.
4. 다른 쪽 다리와 번갈아 가면서 지속한다.


1. 벽을 옆으로 하고 바르게 선다.
2. 한 쪽 손으로 벽을 잡고 반대편 발을 뒤로 굽힌다.
3. 균형을 이루며 발목을 최대한 편 상태로 유지시킨다.
4. 반대편도 똑같은 방법으로 진행한다.


1. 벽에 등을 붙여 바르게 선다.
2. 두 손을 들어 올려 몸의 균형을 잡고 두 무릎을 굽힌다.
3. 발뒤꿈치를 들어 올려 균형을 잡는다.

이 외에도 의자에 앉아 한 쪽 발목을 상하좌우로 움직여 발목으로 자신의 이름을 반복해 쓰는 방법도 있다. 무릎을 이용하지 말고 발목을 이용해 계속 진행하면 발목 건강에 도움이 된다.

장치선 객원기자 charity19@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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