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잘나가는 수입차, 지방까지 잡으러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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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4면

지방 고객을 공략하라-.

올해 수입차 업체들의 주요 전략 중 하나다. 수입차 업체들이 서울과 수도권에서 벗어나 지방 도시에 앞다퉈 전시장을 마련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2월 말 현재 수입차 전시장은 총 179개. 이 중 서울 63개를 비롯해 수도권에 있는 전시장 수는 모두 108개에 이른다. 전시장 10개 중 6개가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하지만 요즘 수입차 업체들의 관심은 지방 도시에 쏠려 있다. 새로운 시장 개척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혼다코리아는 이달 초 광주시 신안동에 전시장을 마련했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경정비 시설도 갖추고 있다. 지난달에는 대구에 전시장을 열고 영업을 시작했다. 대구 전시장에는 경정비 시설은 물론 골프 퍼팅룸과 여성 고객 전용 라운지 등 다양한 고객 편의시설을 갖춰 인기를 끌고 있다.

크라이슬러코리아는 지난달 초 청주에 전시장을 열었으며, 올해 안에 2~3개의 지방 전시장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푸조는 지난달 용인과 원주에 전시장을 개장해 전시장 수를 16개로 늘렸으며, 볼보자동차코리아도 최근 부산 지역 내 두 번째 전시장인 금정전시장을 개장했다.

GM코리아는 최근 경기도 분당에 새 전시장을 마련했다. 이 전시장을 교두보로 삼아 경기도 남부지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GM코리아 관계자는 “앞으로 광주·대구·대전 지역에도 전시장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인피니티와 아우디코리아도 올해 안에 각각 광주와 전주에 전시장을 마련해 호남 고객을 공략할 채비를 하고 있다.

수입차협회의 윤대성 전무는 “3월 수입차의 신규 등록 대수가 월간 최대인 5782대에 달한 것은 업체들이 전시장을 늘리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인 결과”라며 “수입차 업체들의 지방 공략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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