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대통령 게좌서 거액비자금 확인-검찰,동화銀수사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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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검찰은 93년 봄 동화은행 비자금 조성사건을 수사하면서 총 8백억원 규모의 정치자금계좌를 발견했으나 조성경위및 사용처등에대한 수사는 일절 벌이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계좌의 실소유주중에는 전직 대통령과 현 야당 고위층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지난해 2월 대기업들의 정치자금 기부에 대한 내사를 벌여 某 전직 대통령의 계좌에서 수백억원대의 자금을 확인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화은행 사건당시 수사관계자는 5일『동화은행 안영모(安永模)은행장이 여야를 망라한 거물 정치인과 고위 공무원등에게 정치자금과 뇌물을 제공한 혐의는 확인했었다』며『정치자금에 대해서는 수사를 벌이지 않는다는 방침에 따라 수사는 이뤄지 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당시 수사관계자들에 따르면 93년4월께 동화은행으로부터 돈을받은 김종인(金鍾仁)前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이용만(李龍萬)前재무장관등의 계좌를 추적하던중 한 전직 대통령의 차명계좌와 현 야당 고위층의 계좌에서 동화은행의 비자금이 발견 됐다는 것이다. 某 전직 대통령의 계좌규모는 5백억원에 이르고, 현 야당 고위층의 계좌는 1백억원 규모였었다고 수사관계자들은 밝혔다.
또 5,6共 당시 실세로 군림했던 某씨의 2백억원대 계좌에서도 상당액의 동화은행 비자금이 발견됐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전직 정부.청와대.안기부 고위관계자 20여명의 계좌에서도 동화은행 비자금이 전달된 사실은 확인했으나 본격 수사는없었다. 〈金佑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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