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저어,혼자세요? 기다렸어? 그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술집에 가 보면 가끔 혼자 마시고 있는 여성이 눈에 띈다.남성이 그런다면 아무도 신경쓰지 않지만 그런 여성의 경우 다른 손님들의 호기심에 가득찬 시선이 집중된다.정작 본인은 「술 한잔 마시고 있을 뿐이니까 신경쓰지 마세요」하는 기분이겠지만 세상이 어디 그런가요.오늘 만화의 주인공,옆자리에서 칵테일 잔을멋있게 기울이고 있는 예쁜 아가씨를 발견.
가만히 있을 수 없다.물론 우리의 주인공이 능숙한 플레이보이는 못되는 것 같다.가슴이 두근두근,마신 술 때문은 아니지만 얼굴이 벌겋다.
『저어,혼자세요?』(아노 히또리데스까)라고 말을 걸었다.히또리는 한자로 쓰면 一人.「한 명,혼자」라는 뜻이다.
그런데 어제는 일본여성이 아주 상냥하다고 하더니,오늘 아가씨는 들은 척 만 척,완전 무시다.
그러나 알고 보니 다 이유가 있다.곧 이어 아주 핸섬한 젊은청년 등장!「맏따(待った)」는 기다리다는 뜻의 동사「마쯔」(待つ)에서 생긴 말.친한 사이에서는 우리말과 마찬가지로 반말을 주고 받는다.이런 잘생긴 애인을 기다리고 있었으 니,모르는 남자는 하나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