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중계동·상계동과 중랑구 신내동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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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호 32면

“노원구 중계동·상계동과 중랑구 신내동에 14~18평 위주로 5~10채 정도 투자하고 싶은데요….

부동산으로 복귀하는 부자들

사업가 최모(52)씨는 최근 A증권사 압구정 지점을 찾아 프라이빗뱅커(PB)로부터 강북 부동산 투자가 괜찮은지 슬쩍 떠보고 갔다. 그는 개발 수요로 집값이 들썩이는 곳의 소형 주택을 사 임대사업자로 등록하고 싶어 했다. 그는 재건축 유망지 중 하나인 잠실 주공 5단지에도 관심을 보였다.

PB들은 강남 ‘큰손’들이 다시 부동산 투자에도 관심을 많이 보인다고 귀띔했다. 중앙SUNDAY의 연초 부자 1만 명 조사에서 “가장 먼저 줄이고 싶은 자산은 국내 부동산”이라던 응답(38%)과는 달라진 분위기였다.

지역도 강북에 한정되지 않는다. B은행 서초 지점과 거래하는 자영업자 이모씨는 영등포 뉴타운 내 상가 투자 작업을 진행 중이고, 김모씨는 후암동 뉴타운에서 물건을 열심히 찾아다니고 있다. 이 은행의 PB팀장은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확실히 많아졌는데 1가구 2주택 중과세 등으로 아직 투자 실행이 많지는 않다”며 “좋은 물건을 물색해 달라는 부탁이 많다”고 말했다. 새 정부가 출범하기 직전만 해도 부동산을 줄이고 싶다며 눈치를 살피던 부자들이 규제 완화 신호탄이 울리자 다시 부동산 입질의 강도를 높인다는 얘기다.

C은행 선릉역 지점 PB팀장은 “강북 뉴타운과 용산·한남동의 재개발 지분, 전매 제한이 없고 1가구 2주택에 포함되지 않는 상가 지분투자 등에 관심을 많이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PB사업부는 “고객 중에 뉴타운 지역 등에 지분투자를 한 사람이 상당수 있다”며 “대개 본인 명의보다 자녀를 위해 장만해 주는 사람이 많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부동산 투자가 상당히 진척된 상태며 가격이 많이 올라 지금은 이런 분위기가 진정된 상태라고 전하는 PB팀장도 적지 않았다. 동양종합금융증권 골드센터 강남점의 유진경 차장은 “강북 부동산에 관심은 많지만 부자들은 여전히 강남 쪽 부동산을 선호한다”며 “제주도처럼 최근 땅값이 많이 하락한 토지에도 관심을 많이 나타낸다”고 전했다.

푸르덴셜투자증권 압구정지점의 홍영만 차장도 “조망이 좋고 상승 가능성이 높은 강북 뉴타운에 눈길을 주는 고객은 많지만 실제로는 세금 문제로 망설이는 형편”이라며 “자녀들 주택 구입을 원하는 부자들은 강남과 송파·분당 등을 1순위로 꼽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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