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친박 복당 논의할 때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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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11일 “앞으로 인위적인 정계 개편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정례 회동을 마치고 돌아온 뒤 친박연대가 ‘당 대 당 통합’ 형식으로 복당을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 “그것은 정계 개편을 의미하는 것으로 정치는 민심을 왜곡해선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유선진당과 통합하는 것이나 친박연대와 통합하는 것이나 모두 똑같은 개념”이라며 “정당을 깨고 합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당 일각에서 “무소속을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서도 “당장 순수 무소속 4∼5명을 받아들이는 것이야 쉽겠지만 그렇게 할 경우 157석(현재 153석)을 넘겨 전체 상임위를 장악하려고 꼼수를 썼다면서 ‘공작 정치’ ‘강압 정치’라고 비판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강 대표는 “탈당 친박 당선자들의 복당 문제도 지금으로선 논의할 때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당내가 화합하려면 아무나 다 받으면 되고, 선진당도 들어오려면 들어오라고 하고, 다른 보수 세력과 합치자고도 할 수 있겠지만, 그러면 야당과 대화가 되겠느냐”며 “어쨌든 통합민주당이 제1야당이고 1차적인 대화 상대가 아니냐”고 했다.

강 대표의 이날 발언은 친박 성향 무소속 또는 친박연대 당선자의 복당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이다. 그 때문에 공개적으로 이들의 복당을 요구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 측과의 갈등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선 이 같은 발언이 이 대통령과의 정례회동이 끝난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청와대의 의중이 실린 게 아니냐는 분석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강 대표의 한 측근은 “오늘은 복당 얘기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어차피 복당 문제는 시간을 두고 풀어가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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