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연 “키 3cm 커졌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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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첫 우주인 이소연씨가 국제우주정거장 도착 둘째 날인 11일 초파리 실험을 위해 장비를 벽면에 부착하고 있다. [SBS 제공]

“키를 쟀더니 지상에 있을 때보다 3㎝ 더 컸더라. 허리에 통증이 조금 있지만 잘 지내고 있다.” 한국의 첫 우주인인 이소연(30)씨가 11일 SBS 라디오와 생방송으로 연결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생리 현상을 해결하는 게 힘든 편”이라며 “사람이 먹고 배설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우주에 와서 깨닫는다”고 농담도 했다.

이날 오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무사히 탑승한 이씨는 식물 생장 실험장치와 초파리 실험장치를 ISS 벽에 설치하고 과학실험 임무를 시작했다. 그는 “도착했을 때 몸이 힘들었지만, 자고 나니 한결 나아졌고, 몇 가지 실험을 한 뒤로 다시 어지러워 지금은 쉬고 있다”고 말했다. 소유스 우주선 발사 직전 이씨의 어머니 정금순(57)씨가 딸에게 보낸 응원 편지(사진)도 최근 공개돼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정씨는 이 편지에서 “태어나기 전부터 ‘샛별’이라는 별명(배냇이름)이 있어서 우주인이 됐나 보다”라고 했다. 그는 “초등학교 때 미술시간이면 만화영화 ‘은하철도 999’와 우주비행사 등을 그렸다”며 “어쩌면 네가 우주인이 된 것은 오래전부터 예정된 일 같다”고 회고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12일 오후 9시11∼14분, 13일 오후 7시57분∼8시3분, 14일 오후 8시19∼25분에 한반도 상공을 지나가는 우주정거장을 육안으로 볼 수 있다”며 “북서쪽에서 남동쪽으로 빛을 내며 가는 물체를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심재우 기자

SBS 우주생방송 일정

▶12일(토) 오후 7~8시 ‘2008 스페이스 코리아’ 프로그램 (오후 7시25~35분 한국식 우주 만찬 생방송)

*조인스닷컴(www.joins.com)을 통해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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