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희 도조展-인사갤러리 8일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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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구상조각풍의 도조(陶彫)작업을 해온 김승희(26)의 두번째 개인전. 약속.무심한 오후.어떤 기도.오랜만의 휴식등 평범한현실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작은 에피소드에 대한 단상(斷想)을의인화된 동물의 형상으로 그려낸 흙작업 20여점을 소개중이다.
긴꼬리를 앞으로 돌린채 두손을 모으고 있는 호랑이의 모습(『어떤 기도』)이나 커다란 검은 발을 늘어뜨리고 나무토막에 걸터앉은 까마귀(『오랜만의 휴식』)등.
유머러스하지만 무언가 어색한 분위기가 김씨가 자신의 작업 앞뒤에서 표현하려는 내용이다.
동물모습이란 재치와 위트를 통해 김씨는 삶속에 평범하게 담겨있는 미묘한 어색함과 어긋남을 뒤집어보이고 있다.
호랑이의 기도나 수탉의 나른한 오후,그리고 까마귀의 휴식과 강아지의 기다림에서 보이고 느껴지는 것처럼 배반된 의미나 어긋난 맺음이 김씨 생각속에 담긴 평범함속에 감춰진 삶의 또다른 모습이다.
서울여대 공예과와 같은대학 대학원을 마친 김씨는 『여든여덟 우리모음전』등에 출품해왔으며 해움전과 온공예그룹의 회원으로 활동중이다.(735)2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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