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세계육상선수권 불꽃3파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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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관록의 칼 루이스(34)냐,마이크 파월(32.이상 미국)이냐,아니면 「영스타」이반 페드로소(22.쿠바)냐.』 5일(한국시간)스웨덴 예테보리에서 개막되는 95세계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1백. 마라톤과 함께 3대 빅이벤트로 꼽히는 남자멀리뛰기 금메달 주인공의 향방에 벌써부터 육상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초 멀리뛰기는 루이스-파월의 2파전으로 예상됐으나 신예 페드로소가 지난주 이탈리아대회에서 896㎝의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혜성처럼 등장함으로써 섣불리 우승판도를 점치기가 힘든 상황이다.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4위에 머무른 페드로소가 비록 2천의 고지대이기는 하나 파월의 종전세계기록 895㎝를 5년만에 1㎝ 경신하는 대기록을 수립하는 대기염을 토했기 때문이다.
페드로소는 177㎝.65㎏의 비교적 단구임에도 엄청난 스피드와 도움닫기로 세계신기록을 수립,「돌풍의 핵」으로 떠오름으로써80년대 중반부터 줄곧 이어져온 루이스-파월의 쌍두마차구도를 뿌리째 뒤흔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루이스-파월의 저력은 만만찮다.루이스는 34세라는 나이가 걸림돌로 지적되긴 하나 지난해 866㎝로 세계2위에 랭크,「부동의」최강자로서의 건재를 과시했다.특히 올림픽 3연패(LA.서울.바르셀로나)의 관록에다 이번에는 1백.2 백를 포기하고 오로지 멀리뛰기에만 전념할 태세여서 우승 뿐만 아니라 신기록작성 또한 기대된다는게 주위의 평가다.
또 91,93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인 파월은 지난주 95유럽고지대육상대회에서 899㎝를 뛰어넘는 파이팅을 과시하며 사상 첫 세계선수권 3연패달성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그러나 이 기록은 강한 뒷바람을 받은 탓에 공인받는데는 실패했다.파월은 93세계선수권이후 현재까지 국제무대에서만 25연승무패가도를 질주중이다.
〈申東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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