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페이스>美ABC방송사 인수 월트디즈니社 아이스너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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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어린이의 꿈동산으로 유명한 월트 디즈니社.마이클 아이스너(54)회장이 또 일을 벌였다.유력 TV네트워크를 소유한 미디어 그룹 캐피털 시티스-ABC社를 인수,1년전부터 별러온 미디어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아이스너 회장이 멀티미디어산업 진출 방침을 굳힌 것은 지난해8월.그래서「아메리테크」등 지역 전화 3개사와 제휴해 TV쇼핑.게임등 시청자측의 정보 발신이 가능한 쌍방향 비디오 서비스업을 시작했다.
멀티미디어 사업 2단계격인 ABC인수는 올들어 더욱 활발해진그의 경영활동중 절정에 해당하는 대목이다.그는 주 대상을 어린이에서 성인으로 확대,성인전용 오락시설도 검토하고 있다.지난 6월에는 디즈니랜드에 결혼식장도 열었다.플로리다 에는 61만평규모의 아프리카 야생동물공원 착공계획을 세우고 있다.더욱이 설립후 3년간 적자에 허덕이던 프랑스 파리의 유러 디즈니를 올 2.4분기중 처음 흑자로 돌려놓았다.
지난 90~94년엔 2억3천5백20만4천달러(1천7백60억원),즉 하루 1억원 정도를 벌어 미국 소득 1위로 오른 아이스너 회장은 디즈니사의 지분도 6억달러 이상에 달하는 거부.부친이 뉴욕에서 유명한 변호사인 아이스너회장은 오하이 오州 데니슨대학 졸업후 NBC방송에서 방송생활을 시작했다.수년후 ABC로전직,직접 극본과 연극 연출을 하면서 드라마등을 히트시켜 출세길로 치달았다.
84년 당시 디즈니 사장인 친구 프랭크 웰즈 사장의 권유로 디즈니에 들어와 수년만에 디즈니사를 거대한 오락연예사업체로 키워냈다.멀티미디어사업 진출을 주장하던 웰즈 사장이 지난해 헬기사고로 숨지자 아이스너 회장은 그때까지 탐탁지 않게 생각해오던멀티미디어사업을 심사숙고,진출을 결정했다는 후문이다.아이스너 회장의 마당발이 또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李商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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