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與野대표회동-野圈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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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기택(李基澤)민주당총재는 오찬회동뒤 바로 마포당사로 돌아와 회동 결과를 설명.
李총재는 지난해 5월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의 단독영수회담 때보다 후한 대접을 받았다는 판단인듯 비교적 만족한 표정.그는첫마디에『지난번에 나온 칼국수보다 오늘 나온 냉면이 맛이 있더라』고 은유법을 구사.
李총재는 이어『청와대는 바뀐게 없지만 金대통령의 제스처는 조금 부드러워진 것 같더라』고 분위기를 전달.
李총재는 이어 자신이『삼풍백화점 사고같은게 또다시 발생한다면국민적 저항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사고처리과정도 매우 미흡,철저하고 신속한 사고처리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역설했음을 강조. ○…김종필(金鍾泌)자민련총재는 회담뒤 침착한 어조로『특별한 감회를 느끼지는 않았다』고 피력.그는 『여당 대표에서 야당총재로 입장이 조금 달라졌지만 국사(國事)를 논의하는 데는 별로 달라진게 없다』고 태연한 자세.
金총재는『대통령께서 나를 반갑게 대해주더라』며 『정치적으로는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인간적으로는 情을 유지해야 한다는게 내생각』이라고 특유의 인정론을 강조.
金총재는『오늘은 金대통령이 미국방문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여서나는 별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며 조만간 단독회동이 이루어지면품었던 말을 할 생각임을 시사.
○…가칭 새정치국민회의쪽은 청와대 회담 자체에 대해 별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분위기.
박지원(朴智元)대변인은『오늘같은 자리에서 야당대표들이 뭘 얘기할 수 있겠느냐』며『그저 밥한번 먹는 의례적 자리에 불과하다』고 평가.
새정치국민회의쪽은 그러면서도 향후 자신들을 배제한 정치기류가형성될 것을 우려,『우리도 창당 준비위만 띄우면 정당 대접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
한 핵심당직자는 『김대중(金大中)상임고문이 정식으로 당직을 맡게 되면 진짜 고위급 대화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주장.
〈金鉉宗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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