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삼성 김상엽 슬라이더 절묘 성숙한 변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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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美메이저리그 대투수들의 공통점은 한결같이 마운드에서 자신감을갖고 볼을 던진다는 것이다.타자들은 타석에서 투수를 잡아먹을듯노려보기 일쑤다.그때 투수가 주눅들어 자신감을 잃어버리면 좋은투구를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야구 전문가들은 투수들의 필수요건으로 두둑한 배짱과 아울러 자신감을 든다.
29일 롯데전에서 마운드에 오른 삼성 에이스 김상엽(金相燁)의 온몸에선 자신감이 넘쳤다.
지난 18일 쌍방울전 이후 갑작스런 허리부상(허리염좌)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김상엽은 후반기의 중요고비인 3위 롯데와의경기에서 다시 선발로 마운드에 섰다.11일만의 화려한 외출.
90년7월 이후 맞붙은 롯데와의 20경기에서 한번도 패한 적이 없는(8승12세이브 무패)김상엽은 넘치는 자신감을 바탕으로거침없이 롯데 타선을 요리해나갔다.
자신의 주무기인 파워커브가 타자들의 눈에 익었다고 판단한 金은 슬라이더로 타자를 잡아내는 노련함까지 보여줬다.특히 롯데 간판타자 마해영(馬海泳)과의 승부에서는 아웃코너로 흐르는 슬라이더로 2회와 4회 연속 삼진을 잡아내는 개가를 올렸다.
뜨거운 여름철 김상엽이 이끄는 삼성의 돌풍은 후반기 중위권 판도에 일대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대구=鄭濟元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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