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구단 선수몸보신 百態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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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 프로야구 선수들의 여름나기 비책은 뭘까.
장기간의 페넌트레이스를 치러야 하는 프로야구 선수들은 체력이떨어지는 여름철에도 페이스를 유지하기 위해 저마다 안간힘을 쓰고있다.약효 덕분인지는 몰라도 그룹내 제약회사를 갖고있는 태평양은 지난해 구단에서 개발한 약을 선수들에게 지급한 후 좋은 성적을 올린바 있다.
이에따라 올시즌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LG는 일찌감치 구단이직접 선수들의 체력보호에 나섰다.
지난 6월 한의사를 초빙,선수들의 진맥을 일일이 재본후 선수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십전대보탕과 개소주를 지급한 것.땀을 많이 흘리는 한여름에는 약효가 아무래도 떨어지기 때문에 본격적인여름이 닥치기 전에 손을 썼다는 후문이다.
예상외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롯데 역시 한약재로 선수들의 체력을 관리하기는 마찬가지다.
롯데는 LG처럼 선수들에게 한약재를 일괄지급하는 대신 매니저가 따라다니며 구단이 마련한 육미탕을 하루단위로 지급한다.
지난해 인삼물을 준비했던 삼성은 올해는 5월께부터 보양탕을 더그아웃에 항상 비치해놓고 선수들이 원할 때마다 항상 마실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외에도 대부분의 프로야구 선수들은 몸에 좋다는 보약이나 영양제를 항상 가방에 휴대하고 다니며 시즌내내 복용하는 것이 일반화돼 버렸다.이들의 인기메뉴는 개소주.녹용.인삼등.
부상에서 재기한 롯데 박정태(朴正泰)는 특이하게 시즌내내 까만색의 대추달인 물을 장복하고 있고 친척이 한의원을 경영하고 있는 노장 한영준(韓英俊)은 1년내내 녹용등 한약재를 휴대하고다닌다. 태평양 가내영(賈來暎)은 한때 몸에 좋다는 잉어.붕어를 복용하기도 했다.항상 등판대기해야하는 마무리 투수의 특성상체력보호에 힘써야 하는 태평양 정명원(鄭明源)은 장마때는 물론평소에도 마치 겨울잠을 자는 곰처럼 숙소 밖으로 나오 지 않고잠을 잔다.
물론 식사시간은 제외.롯데 김민호(金旻浩)역시 잠으로 때우는스타일이고 공필성(孔弼聖)은 여름철이면 밥.과일등을 무조건 많이 먹는 것으로 체력을 다진다.
[대구=鄭濟元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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