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핵무기 개발 검토-李登輝총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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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臺北 AP.AFP=聯合]리덩후이(李登輝)대만총통은 28일 대만의 자위(自衛)를 위해 핵무기 개발의 필요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李총통은 대통령 선거기구인 국민대회에서 한 야당 대의원의 질의에 대해『핵무기에 의한 방위가 필요한지를 장기적 안목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대만내 최대 야당인 민진당(民進黨)소속 리우 주이 시웅대의원이 국방을 위해 핵무기가 필요한지 여부를 질의하자 대만이과거에 핵무기개발 계획을 세웠으나 국제적 압력 때문에 취소했었다며 이 문제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李총통의 이날 발언은 하루전 국민대회에서『중국 공산당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커다란 손실을 볼것임을 경고키 위해 효과적 억지력과 신속한 대응력을 갖춘 강력한 국방력을 구축해야 한다』고역설한데 이어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는 27일 대만軍이 병력을 감축하는 대신 차세대 무기를 개발,軍장비를 첨단화.현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만이 핵무기를 개발할 경우 중국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중국은 지난 80년대 대만이 핵무기를 개발할 경우 침공하겠다고 위협했었다.
한편 대만 행정원산하 원자능위원회의 쉬위윈(許翼雲)위원장은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는다는 기존 정책에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으며 다른 관리들도 대만이 핵확산금지조약(NPT)가입국임을 상기시키며 핵개발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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