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黨갈까 말까 長考하는 趙淳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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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조순(趙淳)서울시장은 김대중(金大中)씨의 신당에 합류할 것인가」.신당 창당작업이 가속도가 붙으며 趙시장의 거취가 초미의관심사가 되고있다.
김대중상임고문은 신당 창당설이 불거진 직후 먼저 趙시장을 만나「양해」를 구했었다.지난 18일 金고문이 정계복귀와 신당 창당을 선언할때 趙시장을 참석시키기로 했었다.
그러나 국민적 관심사인 삼풍사고로 분주한 趙시장을 참석시키는것은 모양새가 안좋다고 판단해 이를 백지화했다.
현재 신당측은 趙시장의 합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시정(市政)업무 파악과 삼풍사고 처리등 민감한 현안 때문에 시기를 미룰뿐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당사자인 趙시장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그의 측근들은『시장이 정치문제에 대해 일절 입도 벙끗하지 못하게 하고있다』고 전했다.심지어 趙시장은 정치인들과의 접촉도 꺼리고 있다.심적 부담이 큰 것 같다는게 비서들의 설명이다.실제 로 趙시장 주변에선 신당행을 만류하는 소리도 적지않다.주로 지식인층과 학계의 제자들,일가친척들이 이런 주장을 하고있다.
선거운동에 참여한 서울대 모교수는『민선시장이 정치적 사안에 휘말리는 것은 옳지 않다』며『차라리 시민의 시장으로 무소속처럼행동해야 한다』고 했다.
일부에서는 민주당도 아니고 신당도 아닌 무당파로 남아있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결국은 趙시장의 결단만이 남아있다.
〈朴承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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