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서울 온 국제농경제학회장 로버트 톰슨 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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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국제농업경제학 회장이며 미국의 윈락(Winrock)농업개발연구 소장인 로버트 톰슨박사는 앞으로 30년 후에는 세계 식량수요가 지금보다 2배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한 대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한국 농업과 관련,그는『우 루과이라운드타결로 한국 농산물시장이 개방되긴 하겠지만 12년의 최소시장접근 기간을 잘 활용하면 세계 경쟁력을 충분히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톰슨 박사는 농업진흥청이 광복 5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25~26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갖고 있는「농업과학기술의 세계화」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 왔다.
-앞으로의 세계식량 수급을 어떻게 전망하나.
▲세계 인구증가와 소득 증가를 근거로 계산해 볼 때 30년후인 2025년 세계식량수요는 현재보다 2배 정도 늘어날 것이다.이 때가 되면 중국은 세계 최대의 식량 수입국이 될 것으로 본다. -이 경우 식량난이 우려되지 않은가.
▲전세계적으로 농업부문에 대한 기술개발과 투자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 문제다.지속적인 기술개발과 투자를 해나가면 이 문제는해결할 수 있다.농업투자는 최소한 8~10년을 보고 장기투자를해야 하는데 한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너무 성급하게 과실을따려 하는게 문제다.우크라이나.남미지역 등 식량증산이 가능한 경지는 아직 많다.
-한국의 농업은 어느 방향으로 추진되는게 바람직하다고 보는가. ▲소농(小農)체제를 지양해 대농(大農)중심으로 갈 것을 권하고 싶다.또 땅값이 비싼 점을 감안해 경쟁력 있는 작목을 개발해 이 부문에 집중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앞으로 식량무기화의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이런 일이 생겨서는 절대로 안된다.지난 81년 미국이 소련에 대해 식량금수 조치를 취했지만 미국도 피해를 봤다.이를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洪源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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