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寶그룹,건설업계 巨人 발돋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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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유원건설을 인수해 주목을 끌었던 한보그룹(회장 鄭泰守)이 지방소재 3개 건설회사를 사들여 건설업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한보는 최근 두영개발㈜(부산),㈜중용(인천),대한토건㈜(경북)을 인수해 1억~2억원대이던 이 회사들의 자본금을 10억원으로 증자하고 기술자를 보강해 종합건설업 면허를 신청한 상태다.
한보그룹측은 91년 수서사건으로 건설분야를 대폭 축소하고 철강으로 주력업종을 변경할 정도로 건설분야를 등한시해왔다.
그러나 올해들어 한보철강의 건설사업본부와 한보주택을 통합해 ㈜한보 건설사업본부로 강화시키고,특히 지난달 부채덩어리던 유원건설을 인수하고 지역망까지 갖춤으로써 다시 한번 건설업종을 통해 부흥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원건설을 통해 대규모 토목위주의 관공사에,㈜한보는 주택건설사업에 치중하면서 건설업의 양대축을 구축하고 이번에 인수한 지방업체들을 통해서는 지역관공사나 주택사업을 벌여나가는 쪽으로 그룹내 건설분야를 전문화시겨 나갈 것으로 관 측된다.
㈜한보 S차장은 『지방자치제가 본격적으로 실시되면서 지자체에서 발주되는 개발사업이나 지역업체공동도급등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이 회사를 인수하게 됐다』면서 『이번에 인수한 업체가 소규모 전문업체라 인수비용은 극히 적 어 부담이 될 게 없었다』고 말했다.
두영개발은 상하수도.수중공사,중용은 주택건설,대한토건은 철근콘크리트.상하수도공사를 주로하는 전문건설업체들로 오는 9월 종합건설업 면허를 따게 되면 이들이 독자적으로 해당지역에서 공사를 직접 따 공사까지 할수 있게 된다.
한편 한보그룹측은 외환시장 급변동에 따른 그룹 창구마련및 선물시장 조기진출을 위해 지난달 ㈜한보선물을 설립했다.
이로써 한보측은 최근 두달사이에 지방건설사 3개와 유원건설및6개 계열사등 10개사를 인수했으며 유원건설 인수이전 15개계열사에서 25개사로 계열사 수가 크게 늘어났다.
〈申成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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