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여행>颱風-몹시 큰바람 영어 typoon의 유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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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옛날 중국 사람들의 「바람」에 대한 인식은 특이했다.그것은 風자가 凡(무릇 범)과 훼(벌레 충)의 결합인 것으로도 알 수있다. 곧 「모든(凡)벌레(훼)」라는 뜻으로 모든 벌레는 바람의 작용에 의해 발생한다고 보았던 것이다.팔방(八方)의 바람을하루에 한 방향씩 쐬어 8일만에 탄생한다는 것이다.여기서 風은「바람」의 뜻을 가지게 되었다.풍속(風速).풍향(風 向).강풍(强風).광풍(狂風).질풍(疾風)등 많다.
따라서 颱는 「몹시 큰(台)바람(風)」이라는 뜻이 된다.그것은 농작물과 인명에 많은 피해를 주었으므로 「무서운 바람」이라는 뜻에서 「구풍(懼風)」이라고도 했다.
그 바람은 대체로 필리핀 근해의 남중국해상에서 발생해 북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중국 대륙으로 향한다.
그 피해를 제일 먼저 받는 곳이 현재 홍콩과 광둥(廣東)일대의 주민들이었다.
그들은 그것을 颱風이라고 불렀다.발음은 「타이 풍」이다.
그것이 현재 영어의 「Typhoon(타이푼)」이 되었다.
마치 지난번 설명한 「梅雨(매우:장마)」가 영어「Baiu(바이우)」로 된 것과 같다.
颱風 「페이」가 엄청난 강풍과 비를 동반하고 우리나라를 스쳐지나갔다.또 수많은 인명과 재산상의 피해가 났다.미리 경보를 발했는데도 희생이 큰 것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심정이다.좀더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자세를 가져야 하겠다.
그 颱風의 반대가 미풍(微風).순풍(順風).훈풍(薰風)이다.
1년내내 그런 바람이 불 수 있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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