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일그룹 金貞才 부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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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경수로문제 해결 이후 북측의 남한기업에 대한 태도가 피부로느낄 수 있을 만큼 적극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서두르지 않고 임가공 수준의 합작사업부터 차근차근 사업폭을 넓혀 나간다는 구상입니다.』 김정재(金貞才.54)한일그룹 부회장은 24일 서울한강로 본사 사무실에서 한일그룹의 대북사업 추진계획에 대해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가장 시급한 사업은 국내에서 경쟁력이 없는 마산과 대구의 방적설비를 북한으로 이전하는 것입니다.정부도 최근 들어 긍정적이어서 하반기에 있을 북한내 방적공장설립에 기대가 높습니다.』金부회장은 북한측이 남포공단 외에도 북한내 다른 공단을 추천했으나 사회간접자본등 투자여건이 좋지않아 남포를 최종 공장입지로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그가 구상하고 있는 대북투자의 장기 마스터플랜은 남포공단에 아크릴방적사에서 직물등 최종 섬유제품을 생산하는 화섬단지의 건설이다.金부회장은 조만간 그룹 관계자가 평양에 들어가 조선은하무역총회사측 관계자들과 합작비율등 구체적인 조건을 논의하고 가능하면 하반기중 방적공장을 세운다는 생각이다. 『북측이 1백% 단독투자를 반대하기 때문에 합작비율은 50대50선이 가장 유력합니다.최근 북측은 토지및 건물건설 외에도 일부 운영자금도 댈 의사를 제시했습니다.공장건물은 이미 설계도를 북한에 보낸 단계지요.』 〈林峯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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