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언주중 여름과학동산 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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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추의 크기가 주기에 영향을 미쳤습니까?』『진폭은 주기에…?』 「단진자의 주기 측정」을 실험한뒤 진자의 질량.진폭.주기등의 관계에 대해 논리적 사고를 유도하는 안정선(安正善.언주중 과학주임)교사가 질문할 때마다 학생들은 답을 찾느라 눈을 반짝거린다.서울 언주중학교에서 열리고 있는 「여름 과학 동산」의 지학(地學)반 교실 모습.과학교실답게 「원자로의 아버지」격인 물리학자 페르미의 이름을 따서 「페르미반」이라고 부른다.
「여름 과학동산」은 국립중앙과학관이 지원하고 각 지역교육청이주관하는 국민학교.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방학중 과학영재프로그램.80년부터 시작된 이 프로그램엔 서울 8개 지역청을 포함,교육청별로 많은 학교가 참여한다.언주 중에서 4년째열리는 강남교육청 프로그램에는 18일부터 22일까지 40여개 중학교에서 뽑힌 3백20명의 학생들이 8개반으로 나뉘어 다양한과학학습을 했다.
우리나라가 자랑하는 과학자 우장춘의 이름을 딴 생물반 과제의하나는 「나의 혈액형 알기」.소독부터 혈액채취,혈청에 섞어 응집반응까지 실험해 학생들이 자신의 혈액형을 알아본다.실험뿐만 아니라 과학적 연구방법,초첨단 실험등도 포함된다 .
생물반을 지도하는 여옥자(呂玉子.개포중)교사는 혈액형 발견의역사및 아직 알려지지 않은 혈액형,또 가장 최근에 관심 끌고있는 「인공혈액」 실험과정등에 대한 얘기등을 학생들에게 들려준다.선풍기도 돌지 않는 교실에서 선생님의 얼굴에 땀이 맺히고 목소리가 쉬어도 귀 기울이는 학생들의 눈망울에 가르치는 신명이 난다고 한다.
과학공작반의 과제는 도르래의 원리 이해와 응용.학생들에게 크기가 다른 모델용 바퀴를 벨트로 연결해 속도와의 관계를 관찰하고 개념을 발견하게 한다.여러 학교에서 온 학생들이 두명씩 한조가 돼 함께 아이디어를 내 톱니바퀴 도르래를 완 성하고 각양각색으로 도자기 빚는 틀을 만들다 보면 어느새 친구가 된다.
「여름과학동산」은 이밖에도 기후.식물.환경등 다양한 분야에서실험과 참여를 통해 학생들의 과학심과 창의성을 길러주는 과학교육의 場.더 많은 학생을 수용하지 못하고 첨단기술 교구와 보조교사등 물적.인적자원의 지원이 넉넉한 것은 아니 지만 학생들은닷새간의 이색 체험 기간이 너무 짧다고 아쉬워한다.
〈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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