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어린이책] 빵도 만들고 바이킹도 타고 … 알고보니 참 재미있는 과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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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과학대소동
신나는 과학을 만드는 사람들 기획·감수
188쪽, 1만2000원,
초등 고학년

‘과학이 세상에 없으면 좋겠다’는 아이들의 바람이 실현된 상황을 그렸다. 과학 시간만 되면 강력한 최면 가루를 뿌리는 과학선생님에 지친 아이들이 청와대에 ‘과학을 없애달라’는 탄원서를 냈다. 참으로 당돌한 발상이다. 대통령은 아이들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다. 단, 조건이 있다. ‘과학 없는 마을’에서 1주일 동안 살아야 한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꿈이 실현될 줄 알았다. 그런데 곧 깨닫게 된다. 과학의 도움 없이 압력밥솥에 밥도 지을 수 없고, 빵도 만들 수 없으며 팝콘도 해먹을 수 없다는 기막힌 사실을…. 뿐만 아니다 롤러 코스터나 바이킹 같은 놀이기구를 탈 수 없었다.

과학 없는 마을에서 지내면서 아이들은 ‘본의 아니게’ 빵 만들기를 위해서 어떤 화학반응이 필요한지 알게 되고, 압력밥솥에서 왜 쌀이 더 빨리 익게 되는 원리 등을 터득하게 된다.

이 책은 서울·경기 지역의 과학 교사 연구 단체인 신과람(신나는 과학을 만드는 사람들)이 기획했다고 한다. 아이들 눈높이에서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이끌어가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아이들은 ‘과학 없는 마을’에서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과정에서 오히려 생활 속 과학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된다. 요즘 아이들의 감각에 맞게 생생한 캐릭터도 집어넣었다. ‘슈타인의 과학으로 잘난 척하기’와 ‘무지막스의 과학에 딴지 걸기’ 코너를 통해 다양한 과학 정보를 전해준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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