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서장훈…삼성 '위기 극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2면

삼성이 홈에서 전자랜드를 대파하고 3전2선승제의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삼성은 15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센터 서장훈(29점.8리바운드.사진)과 안드레 페리(12점.14리바운드)가 골밑을 든든하게 지켜주고, 강혁(11점.5어시스트)과 로데릭 하니발(17점.5어시스트)의 활약으로 전자랜드를 89-67로 완파했다.

1승1패를 기록한 양팀은 17일 전자랜드의 홈코트인 부천에서 최종 3차전을 갖는다.

1차전에서 예상 밖의 27점 차 패배(68-95)를 당한 삼성 김동광 감독은 "(서)장훈이가 득점도 좋지만 골밑에서 상대의 득점을 쉽게 허용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했다. 이는 2m7㎝로 프로농구 최장신인 서장훈이 공격에 전념하다가 자신보다 키가 작은 상대 선수들에게 많은 점수를 내준다는 지적이었다.

그러나 서장훈은 이날 페리.김택훈(12점)의 협력수비에 힘을 얻어 전자랜드 공격의 핵인 앨버트 화이트(8점)와 제이슨 윌리엄스(12점.10리바운드)의 득점을 철저하게 봉쇄하면서 센터 고유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삼성은 1쿼터를 시작하자마자 11-2로 순식간에 점수 차를 벌렸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압도(38-27)한 삼성은 1쿼터를 29-13으로 끝냈고, 3쿼터까지 계속 10점 이상 앞서갔다.

올 시즌 트리플 더블을 8번이나 기록한 화이트는 14개의 야투 중 단 2개만을 성공시켰고, 덩크슛도 두 차례나 실패해 특급 용병이라는 평가를 무색하게 했다.

전자랜드 유재학 감독은 4쿼터 종료 5분을 남기고 52-75로 크게 뒤지자 화이트와 문경은(13점.3점슛 3개) 등 주력선수들을 벤치로 불러들여 3차전에 대비했다.

성백유.최준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