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치밀.과학적인 수색 이스라엘 본받을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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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붕괴된 삼풍백화점 사후처리를 지켜보면서 제주도 남쪽바다에서 지금도 진행중인 이스라엘 당국의 해상사고 사후처리와 비교하게 된다. 지난달 22일 제주도 남방 2백50㎞쯤 떨어진 해상에서우리나라와 이스라엘 화물선이 충돌해 이스라엘 선박의 선원 전원이 사망.실종된 사고가 있었다.
사고 발생후 이스라엘로부터 시체수색을 위한 해양과학적 도움을요청하는 컴퓨터 통신(e-mail)을 수차례 받았다.
수색을 위한 해양상태,사고후 선박및 시체이동을 예측하기 위한사고지점의 해류및 조류,잠수부가 작업하는데 필요한 혼탁도와 시계의 방향등 매우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관련사항이었다.
그들은 사고초기에 단기 응급조치와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면서 수집가능한 과학적 자료와 정보에 근거해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중기 구조및 수색방안을 수립해 항공기.선박.잠수부에 의한 입체식수색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단지 27명의 선원실종,그중 7명만이 이스라엘인인데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정부와 관계기관이 즉각적이고 입체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을 것을 보면서 그들이 얼마나 국민의 한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지 알 수 있었다.
이흥재〈한국해양연구소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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