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대신 디졸 쓰면 매연 50%까지 감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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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경유에 알콜 적당량을 혼합하면 버스.트럭 등 디젤차량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의 양을 크게 줄일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 권철홍(權哲洪)박사팀은 최근 同연구소에서열린 종합학술세미나에서 디젤을 대신해 「디졸」(디젤과 알콜을 혼합한 연료)을 연료로 사용할 경우 질소산화물.매연 등을 크게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서울.부산 등 대도시 대기오염의 주범인 질소산화물과 매연은 버스.트럭 등 디젤차량에서 대부분 배출되는 것으로,이들 디젤차량의 질소산화물.매연 배출량은 전체차량 배출량의 89%.99%를 각각 차지하고 있는 형편이다.
權박사팀이 최근 시내버스의 디젤엔진을 이용해 실시한 실험에 따르면 경유 대신 알콜 함량 15%의 디졸을 사용했을 때 질소산화물은 30%정도,매연은 50% 가까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엔진의 출력 감소는 10%정도로 디졸을 사용한다면 이를 감안하고도 질소산화물 등의 배출을 대략 25%이상 줄일 수 있다는 것이 權박사팀의 결론이다.
알콜을 섞을 경우 이같이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줄어드는 것은 알콜이 기화잠열(潛熱)이 큰 까닭에 연소온도가 낮아질 뿐더러 알콜에 약간의 물이 함유돼 있어 2차 미소폭발 등을 일으켜 경유 등을 더 잘게 부숨으로써 기화효율을 높이기 때 문인 것으로추정되고 있다.
디졸에 대한 연구가 가장 활발한 호주의 경우 오는 2000년시드니올림픽에서 디졸차량을 셔틀버스로 사용한다는 계획 아래,이미 캔버라市에서 시험운행을 마치고 현재는 시드니市에서 이 차량의 성능 등을 테스트하고 있다.
〈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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