忠北永同.報恩 선거구확정 큰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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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永同=安南榮기자]충북영동군 주민들은 현행 보은-옥천-영동으로 돼있는 국회의원 선거구에서 옥천만을 분리한 선거구조정안이 정치권에서 확정되자 『도대체 이런 선거구가 어디 있느냐』며 사회단체들간에 공동대책위를 구성하고 선거구 분구 쟁취 궐기대회를열기로 하는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영동군주민들은 21일께 주민 1만~2만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군중궐기대회를 열기로 하고 이에 앞서 18일 지방의회와 새마을지회.난계기념사업회 등 40여개의 각종 기관.단체가 참가하는 공동대책위를 구성할 예정이다.
주민들은 정종원(鄭宗元)문화원장등 지역대표 9명이 지난 13일 국회를 항의방문한 것도 무위로 끝나자 17일 읍내 전역에「정치타협 웬말이냐 영동분구 보장하라」는 등의 현수막 20여개를내걸었다.
주민들은 또 18일 구성되는 대책위에서 조기게양.검은리본 착용등을 통해 항의표시키로 하고 21일 궐기대회에서는 3당총무 화형식도 갖기로 하는등 선거구 분구 관철을 위해 범군민운동을 확산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군새마을지회 양무웅(梁武雄.51)회장은『지도도 펴보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선거구를 획정하는 것이 어디 있느냐』며『차라리 북쪽 끝 단양하고 붙이거나 전북무주와 통합하는 편이 낫다』며 흥분했다.
주민들이 이처럼 선거구조정에 불만을 터트리는 것은 영동은 보은과 25㎞ 떨어져 있어 보은을 가려면 옥천의 2개 면을 거쳐야 하고 지역정서도 전북과 경북출신 주민들이 상당수 차지해 보은과는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주민들은 지원.지청.세무서.소방서등 옥천을 동일관할지역으로 하는 주요기관과 대학등이 영동에 있는데다 과거 3공화국소선거구제때까지만 해도 영동이 단일선거구로 독립되고 옥천-보은이 통합선거구로 획정됐던 사실을 들어『이번 선거 구조정안은 졸속을 넘어 지역자존심을 무너뜨리는 처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난계기념사업회 김석렬(金石烈.48)이사장은 『60년대에 단일선거구였던 영동을 지리적으로 떨어진 보은과 묶은 것은 정치적 흥정의 산물이라는 의혹을 떨쳐버릴 수 없다』며『공공기관과 대학의 배치로 보나,역사성으로 보나 영동을 단일선거구 로 재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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