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社 三豊 생존자 출연교섭 치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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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기적의 생존자 박승현.최명석.유지환을 잡아라-.
삼풍참사 생존자를 교양프로및 토크쇼에 「모시기 위한」방송3사의 접전이 치열하다.어떤 드라마보다 극적인 생존투쟁.눈물겨운 가족애는 이들 프로의 특등 테마감.때문에 방송사간 경쟁은 물론같은 방송사 프로들도 생존자를 먼저 출연시키려는 다툼이 치열하다. 崔군이 구출된 9일부터 1주동안 불뿜는 섭외경쟁을 벌인 프로는 KBS『아침마당』(1TV)『밤과 음악사이』(2TV)『아침을 달린다』(2TV),MBC『신인간시대』『생방송 아침만들기』등 10여 프로에 달하며 SBS는 한때 장학금 지급까 지 검토하기도 했다.
이들 프로는 구출소식이 전해진 직후 PD들이 직접 출동,가족을 상대로 끈질기게 섭외했으나 출연이 확정된 프로는『신인간시대』(17일방송),『밤과 음악사이』(19일 또는 20일),『주병진 나이트쇼』(21일)등 3개 프로뿐.이밖의 프로 들은 병원측이 『극도로 허약한 생존자에게 장시간의 대화와 눈부신 조명은 절대 금물』이라며 녹화를 막아 불발에 그치거나 같은 방송사프로가 생존자를 선점하자 포기한 케이스.
『김한길…』의 경우 崔군이 구출된 다음날(10일)사회자 김한길이 직접 병원에서 생방송 토크쇼를 하기로 계획했으나 병원측의만류와 시청자의 비판을 의식해 물러났다.또 12일 崔군을 출연시키려던 『아침마당』은 같은 KBS의 『밤과 음 악사이』가 崔군부모로부터 출연약속을 받아내자 계획을 무기 연기했다.
崔군의 부모는 연일 섭외전화.면회가 폭주하는 바람에 프로이름조차 기억을 못해 『아침마당』과 『아침만들기』를 혼동,한때 둘다 출연을 약속했다가 취소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프로간 섭외경쟁이 격화된 가운데『주병진…』는 崔군이 평소 주 병진의 팬이었음을 들어 3일만에 출연승낙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보도도 충분히 됐고 당분간 조용히 요양해야할 생존자를출연시키는 데 급급한 모습은 『지나친 방송상업주의』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姜贊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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